[뉴시스]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16일(현지시간)영국 맨부커상의 올해 수상작으로 북아일랜드 소설가 애나 번스의 '밀크맨(Milkman)'이 뽑혔다. 이번 수상으로 번스는 ‘맨부커상을 처음으로 품에 안은 북아일랜드 작가’라는 영광을 얻었다.

이번 선정작은 밀크맨이라는 별명을 가진 민병대원에게 학대당한, 책읽기 좋아하는 18세 소녀의 이야기를 어둡고 실험적인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맨부커상재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번스는 이날 개최된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통해 '밀크맨'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번스는 "나는 폭력과 불신, 피해망상이 만연하고 사람들은 가능한 최대로 스스로 알아서 생존해야 하는 곳에서 성장했다"고 말했다. 

번스는 벤파스트에서 태어난 북아일랜드 출신 작가다. 그는 영국에서 거주하면서 이번 수상작에 앞서 '작은 건축'과 '무골(無骨)' 등 2권의 소설을 발표했다. 

이중 '무골'은 여성작가들의 작품만을 대상으로 한 영국 문학상인 ‘오렌지상’ 후보작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맨부커상은 올해 50주년을 맞은 영국 최고 권위 문학상으로, 영국에서 출간된 책 중에서 수상작을 택하는 ‘맨부커상’과 영어로 번역된 영국 출간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으로 나뉜다. 

2년 전 우리나라 작가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멘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으면서 국내에서도 맨부커상이 소개된 바 있다.

맨부커상 수상자에게는 6만6000달러의 상금이 수여된다. 

이번 맨부커상 최종 후보였던 작품들은 ▲"워싱턴 블랙"(캐나다, 에시 에두지언) ▲"에브리싱 언더"(영국, 데이지 존슨) ▲"더 마스 룸"(미국, 레이첼 쿠슈너) ▲"오버스토리"(미국, 리처드 파워) ▲"롱 테이크"(영국, 로빈 로버트슨) 등이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