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CS 2승 2패 원점

밀워키 투수 줄리스 샤신 [뉴시스]
밀워키 투수 줄리스 샤신 [뉴시스]

[일요서울 ㅣ 신희철 기자] '선발 투수가 아닙니다', '가장 먼저 나오는 투수입니다'

 

이름하여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유행하는 '오프너 야구'. 말그대로 선발 투수가 아니라 먼저 나오는 오프너(Opener)다.

 

현대 야구의 선발ㆍ불펜ㆍ마무리 체제를 따르지 않고, 불펜ㆍ불펜ㆍ마무리 형식으로 다소 파격적 스타일이다.

 

오프너 야구는 강한 불펜 다수를 가진 팀이 사용하는 방식이다. 몸이 덜 풀린 상태로 주로 1회에 고전하는 선발투수에 대한 보완책에서 착안된 방식이다. 불펜 투수들은 1이닝 혹은 2이닝의 짧은 이닝 동안 최고의 구위를 뿌리는 투수들이다. 그래서 경기 극초반에 몸이 덜 풀린 선발 대신, 즉시 최고의 구위를 보일 수 있는 강한 불펜이 먼저 나와서 초반을 묶는 방법이다. 이후에 나오는 투수가 사실상의 선발 투수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오프너 야구는 불펜 소모가 크기 때문에 장기 레이쓰에서는 약점을 드러내기 십상이다. 불펜 투수는 순번이 정해진 선발과는 달리, 항시 대기해야 하고 등판하지 않고 몸만 풀어도 실제 공을 던진 것과 같은 피로도가 쌓이기 때문이다. 가을야구와 같이 3선승제, 4선승제의 단기전에 최적화 된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전제는 있다. 불펜이 강해야 하고, 불펜 자원이 많아야 한다.

 

16일 NLCS 4차전 밀워키-LA다저스의 경기에도 전형적인 오프너 야구가 나왔다. 밀워키 브루어스는 1회부터 연장 13회까지 불펜 야구를 보여줬다. 9이닝까지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투수가 3이닝이었다. 하지만 연장이 길어지자 주니오르 게라를 3.2이닝까지 던지게 했다.

 

1회 먼저 나온 투수는 지오 곤잘레스였다. 하지만 1이닝 2피안타 1실점(1자책), 1볼넷으로 부진했다. 반대로 다저스는 오프너 야구를 상대로 1회부터 득점에 성공했다. 1번 테일러가 볼넷, 3번 프리즈가 사구로 출루했고 5번 도져가 적시타를 때려 선취점에 성공했다. 이후 밀워키 불펜은 페랄타 3이닝, 버네스 2이닝, 소리아 1이닝, 헤이더 1이닝, 크네블 1이닝, 게라 3.2이닝을 이어졌다.

 

이에 반해, 다저스는 전형적인 선발야구를 진행했다. 리치 힐이 선발 등판하여 5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1자책), 3볼넷, 6탈삼진의 호투를 폈다. 밀워키는 5회초 8번 아르시아가 중전 안타로 나간 사이, 9번 산타나가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때려 동점에 성공했다. 1-1.

 

리치 힐이 내려간 후, 다저스는 바에즈 1이닝, 겐타 0.1이닝, 퍼거슨 0.1이닝, 매드슨 1.1이닝, 잰슨 2이닝, 우드 1이닝, 플로로 1이닝, 유리아스 1이닝으로 이어지는 계투를 펼쳤다.

 

결과적으로 등판한 투수는 밀워키 7명, 다저스 9명으로 다저스가 더 많은 투수를 사용했다.

 

이날 경기는 13회말까지 가는 혈전 끝에 9회말 다저스의 끝내기 안타로 종료됐다. 3이닝을 넘게 던지 게라를 상대로 13회말 마차도가 좌전 안타로 나갔다. 이후 도져가 아웃됐으나 벨린저 타석에서 게라의 폭투가 나왔다. 마차도는 2루까지 진루. 이때 게라의 7구를 타격한 벨린저가 우전 적시 끝내기 안타를 쳤다. 최종 스코어는 2-1 다저스 승리.

 

승리투수는 다저스 유리아스, 패전투수는 밀워키 게라가 됐다.

 

이로써 다저스와 밀워키는 2승 2패 동률을 이루게 됐다. 다음 5차전은 18일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6차전부터 다시 밀워키의 홈 밀러파크로 이동한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