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모터스 “대‧중소기업 간 상생 발전은 저성장 경제 돌파구”

전기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한 테슬라에 도전장을 내민 에디슨모터스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경쟁사 대비 10년 앞선 복합소재 제조기술로 세계 최초 전기버스 상용화에 성공한 에디슨모터스는 “테슬라를 추월하겠다”는 기세를 몰아 현재 친환경 전기차 보급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최근 불거진 국내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의혹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지만, 에디슨모터스는 혁신적 기술력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대‧중소기업 간 상생 발전으로 동반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한국경제가 직면한 저성장 한계의 돌파구라고 에디슨모터스는 강조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세계 최초로 복합소재(탄소섬유) 상업용 전기버스를 출시한 에디슨모터스가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모터스를 추월하겠다”며 국내 대기업과 당당하게 어깨를 겨루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혁신적인 복합소재 제조 기술로 전기자동차 생산 부문에서 최고의 강소기업으로 인정받는 등 독보적 행보를 보여 왔지만, 최근 대기업의 독과점 논란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디슨모터스의 전신은 지난 1998년 한국화이바의 친환경자동차 사업부로 출발했다. 이후 CNG 저상버스, 전기차 저상버스 등을 생산 공급하다 2015년 중국 타이츠모터스에 매각됐다가 2017년 강영권 대표이사가 운영하는 ES(신재생사업)에 인수돼 ‘에디슨모터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에디슨모터스의 전기버스는 경쟁사 대비 2~2.5톤의 경량화 등 독보적인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163kWh 리튬이온 배터리로 200Km, 267kWh 리튬이온 배터리로 379Km 주행이 가능하며, 부식 방지 능력이 탁월한 장점이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고상전기버스(스마트 9H)와 1톤 전기버스 개발을 완료해 현재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며, 내년 3월 출시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올해 일반 노선버스용 전기버스 보급 사업에 총 29대를 투입하기로 하고, 에디슨모터스와 현대자동차, 중국 하이거를 우선 협상 사업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실제 계약은 29대 중 현대자동차가 14대, 중국 전기버스 10대, 에디슨모터스는 5대에 불과했다.

“우리 정부 보조금 받는 중국차에 시장 규제 적용해야”

중국 전기버스는 우리 정부에서 보조금까지 받을 수 있어 업계에선 우리나라 자동차 인증 기준이 중소기업들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에디슨모터스 강영권 대표는 “보조금까지 주면서 중국차를 받아들이면 우리 중소기업은 중국차의 저가 공세를 막을 방법이 없다”며 “우리도 중국 정부처럼 시장 규제를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대기업의 시장점유율이 70%를 상회한다”면서 “통신업종의 경우 50%를 못 넘도록 규제하면서 유독 자동차에만 독과점을 허용하고 있어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행위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하고, “자동차 산업도 시장점유율이 50%를 초과하지 않도록 규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산업조사 전문 기관인 IRS글로벌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앞으로 급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세계 전기차(BEV, PHEV) 판매 실적은 약 75.8만 대로, 신차 대비 점유율이 1.6%로 분석됐다. 또 2038년에는 전 세계 신차 판매 대수의 50% 이상이 전기차로 전환되며, 이후 2050년은 약 9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는 부품이 많아 조립하기가 어렵고 부품을 제조하는 계열사 간의 조화가 매우 중요했다. 반면 전기차는 차체 구조가 간단하고 진입 장벽이 낮아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이 완성차 시장에 진출하기에 상대적으로 용이한 편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러한 현상이 자동차 산업의 전반적인 구조 변화로 이어져, 완성차 업체와 계열사 간 산업 구조도 그 중요성이 점차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혁신적인 기술이나 제품을 가진 기업이 새롭게 서플라이 체인에 참여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에디슨모터스 연구소는 국내 내연기관차를 모두 전기차로 바꿀 경우 10년 동안 1596조 원이 절감되고, 연료비는 1268조 원이 절감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수소연료전지차는 상용화되기까지 수소탱크의 위험성, 미흡한 인프라 등의 선결 과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디슨모터스는 수소연료전지버스 개발을 위해 굴지의 기술연구소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 에너지 밀도가 높고 출력이나 안전성 면에서도 뛰어난 차세대 수소연료버스 및 트럭을 선보일 예정이다.

혁신적인 디자인과 성능으로 10년 이내에 테슬라를 뛰어 넘어 전기차 업계의 ‘애플’이 되겠다는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이사를 만나 전기차 개발의 구체적인 계획을 들어봤다.

 

[인터뷰] 에디슨모터스 강영권 대표이사

-테슬라를 뛰어 넘을 핵심 원동력은 무엇인가.

▲ 에디슨모터스는 소비자가 원하는 디자인, 우수한 성능의 전기차를 생산해 세상을 놀라게 할 것이다. 테슬라모터스는 큰 성공을 이뤘지만, 매년 적자가 크게 늘고 있고, 주가조작 논란까지 있었다.

에디슨모터스는 테슬라의 시행착오를 교훈 삼아 내년부터 흑자를 내는 전기자동차 회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앞으로 디자인을 중시하는 애플처럼 지금까지 생산된 자동차와는 완전히 차별되는 미래지향적 디자인으로 전기승용차와 전기SUV를 생산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에디슨모터스의 탄소유리섬유 복합소재 전기버스의 강점은.

▲ 전기버스 차체는 부식에 아주 강한 복합소재(탄소섬유)로 제작돼 재활용이 가능하고, ‘리튬이온 배터리 수명은 회사가 제시한 사용 매뉴얼에 따라 충·방전을 DOD(방전 깊이) 80% 이내에서 사용할 경우,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가 있다.

이러한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난해까지 보조금을 받아 등록된 전기버스는 141대 중 120대가 에디슨모터스의 제품이다. 또 올해는 서울시에 도입될 전기버스 입찰에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최근 경쟁사의 ‘불공정거래’와 관련, 문제 제기를 했다. 향후 대응 방안이 있나.

▲ 국내 대기업의 독과점 현상은 이미 오래전부터 기준치를 초과한 상태다. 자동차시장의 거대 기업은 올해 82.7% 시장 점유율을 가진 ‘시장 지배적 사업자’임에도 불구하고, 불공정거래 행위로 해당 시장에 폐해를 불러오고 있다.

지난해 에디슨모터스는 전기저상버스를 52대 판매했다. 올해는 정부보조금 지원 규모가 늘어나 115대를 판매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단 6대 판매에 그쳤다.

정부가 표방하는 ‘경제 민주화’와 ‘공정 경제 생태계 조성’을 통한 공정 경제가 이뤄지려면 특정 기업이 50% 시장점유율을 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소비자 권익보호를 위해 공정 가격 제도를 정착시켜야 한다.

에디슨모터스는 우수한 품질의 전기버스를 동급 용량의 중국 전기버스 가격 기준으로 판매해 경쟁력을 강화시킬 계획이다.

-세계적인 전기자동차 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이 있다면.

▲ 에디슨모터스는 세계 제1위의 전기자동차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애플’과 ‘테슬라’, ‘방탄소년단’의 전략을 벤치마킹해 적용하고 있다.

또한 경쟁사 대비 약 10년 앞선 독보적인 전기버스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내년 상반기에 전기버스·전기트럭·전기SUV·전기RV·전기승용차 등과 함께 수소연료버스와 수소연료트럭을 선보일 예정이다.

에디슨모터스는 혁신적 디자인, 우수한 성능, 합리적인 가격으로 전기차를 양산해 세계 최고의 전기차 회사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에디스모터스 인수 시 개인적으로 상당 부분을 포기했다고 들었다. 후회는 없나.

▲ 에디슨모터스를 인수하고 투자하는 과정에서 보유하고 있던 폐기물 처리 및 신생에너지 기업 ‘ES청원’의 지분 대부분을 정리했다. 좋은 기업을 통해 국가 경제에 공헌하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였기 때문에 과감하게 선택했다.

향후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처럼 사업 수익을 사회에 환원해 앞으로 우리나라의 성장 동력이 될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연구개발에 온 힘을 쏟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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