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지난해 8월 증권회사에 다니는 최 씨는 회사 로비를 걷다가 극심한 공포와 더불어 심장이 터질 듯한 압박감을 느꼈다. 병원을 찾은 최 씨는 공황장애라는 진단과 함께 약물 치료를 받았지만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다. 의사의 권유로 최면치료를 받은 최 씨는 4회 진료부터는 약물도 줄었고 공황 발작도 나타나지 않았다. 총 10회 중 9회째 치료를 받은 후부터는 약을 완전히 끊을 수 있었고 공황 발작도 일어나지 않았다.

최면치료는 약물이나 외상 치료로 더 이상 효과가 없다고 판단 될때 주로 쓰는 요법이다. 보통 무의식 속 병의 원인을 파악해야 하는 우울증이나 만성 통증 환자들이 주로 찾는 요법이다.

최면치료는 환자를 의식과 무의식을 넘나드는 ‘최면'상태로 유도한 뒤 심리상담·인지행동·정신분석 등의 치료기법을 이용해 환자의 증상을 개선한다. 세계보건기구가 인정한 정식 치료법으로, 미국·유럽 등에서 활발히 사용한다.

공황장애·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이나 만성 통증을 앓는 사람은 약물 등 일반적인 치료법이 듣지 않을 때 최면치료로 증상 개선을 시도할 수 있다.

최면 요법은 의사의 말로 어떤 물체에 시선을 고정하는 방법을 이용해 최면을 유도한다. 최면에 걸리면 환자는 수면 상태에 들어선 것처럼 신체가 이완되면서 자신의 내면 상태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최면에 걸리면 자신의 내면에 집중한 상태로 꿈을 꾸는 듯한 환상을 경험한다. 현실 대상 중 유일하게 대화는 나누는 사람은 의사이며 이러한 방법을 통해 무의식 속 병의 근원을 파악해 기억을 없애거나 잘못된 인식을 교정한다.

최면 상태에서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환자의 기억이나 의식이 쉽게 변하며, 최면에서 깨어난 후에도 이러한 효과가 지속되기도 한다. 매주 한번씩 10주 동안 진행되는데 한 번에 30에서 50분간 치료가 이루어 지며 약물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강박장애나 우울증은 70~80%가 효과를 보며, 정신분열병은 6개월 이상 치료하면 30~40%가 개선되며 공황장애도 30~ 40% 치료된다. 다만, 최면치료를 시도하는 환자 20명 중 1명 정도는 최면이 아예 걸리지 않아 치료를 시도할 수 없다. 미국·유럽 등지에선 스트레스와 관련된 신체 질환 등에도 최면치료를 적용하고 있지만, 국내에선 거의 쓰지 않는다. 벨기에에서는 스트레스로 인한 원형탈모증 환자 21명에게 약물 치료와 최면치료를 병행한 결과 12명이 뚜렷한 치료 효과를 봤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국내에서도 국가가 인정한 정식 치료법으로 사용된다. 공황장애·우울증·정신분열병 등 정신질환이나 만성 통증을 앓는 사람이 약물·상담치료 등 일반적인 치료법이 듣지 않을 때 최면치료를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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