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김은경 기자] 전국화학섬유노동조합 대전충북지부 티알벨트랙지회 노동자들이 22일 서울 강남구 카무르파트너스 사옥 앞에서 “갑질을 일삼는 곽준영 대표는 퇴진하라”며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지회는 ‘제42차 정기총회 및 2018 임단투 투쟁승리 결의대회’를 열어 회사의 갑질을 폭로하고 사측이 성실하게 임단협에 임할 것을 촉구했다.

“올 여름 폭염 속 공조시설 가동 안 해”
불량 타이어 생산 직원에 110만 원 강매

지회에 따르면 콘베이어벨트,크로라 제조업체 티알벨트랙 노동자들은 올 여름 살인적인 작업환경 속에서 일했다. 유례없는 폭염 속에 작업장 온도는 42도를 넘나들고 습도 또한 높은 작업환경에서 일했지만, 회사를 향한 최소한의 환경개선 요구는 모두 묵살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오히려 기존에 있는 공조시설 마저 단속이 나올 때만 잠깐 가동시키고 평소에는 가동시키지 않았다. 공조시설은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거나 오염된 공기를 빼내는 시설이다.

때문에 작업자들은 위험한 작업설비와 발암물질 성분의 유기용매에 노출돼 있는 상황에도 고온으로 인해 최소한의 보호 장비마저 착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회사가 이를 방관했다는 것이 지회 측 주장이다.

또한, 지회는 노동자들의 평균 근속년수가 20년이 넘어감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노동자가 최저임금을 적용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엄성진 조직부장은 “회사가 노동자와의 단 한 번의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상여금을 최저임금에 산입하려는 꼼수를 자행했다”고도 주장했다. 

 

 

노동자에게 불량 제품을 강매토록 하는 갑질도 자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근로자 A씨는 평소 기계에 이물질이 자주 끼어 수리를 요구해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엄 조직부장은 “근로자가 지속적으로 생산 설비 결함이 있음을 인지하고 회사 측에 개선을 요청했으나 이를 묵살했다. 게다가 결국 발생한 불량에 대해 지난 9월 생산 노동자에게 구매를 강요하는 갑질을 저질렀다. 지주사인 카무르파트너스는 이러한 모든 상황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A씨가 제조한 중장비용 타이어에서 작은 흠집이 발견됐는데 시말서를 쓰지 않으려면 타이어를 사라고 지시했다. A씨는 결국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수 없다며 시말서 대신 타이어 값 110만 원을 회사에 내야 했다.

카무르파트너스 관계자는 지회 측 주장에 대해 “직접적으로 공장 경영에 관여하고 있지 않다”며 “지주사 차원에서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난감한 기색을 표했다.

이어 “일차적으로 근로자들이 (지주사 보다는)회사 경영진과 대화해서 풀어나가야 하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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