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특수 맞은 택배업체 빅4

대한통운 · 한진택배 · 현대택배

설 명절을 맞아 ‘택배전쟁’이 뜨겁다. 연중 가장 많은 화물이 몰리는 설을 앞두고 택배업체들은 밤낮이 없다. 지난해 전국 택배물량은 약 9억 상자. 시장규모는 2조7000억 원대다. 설이 들어있는 한 달 물량이 그 해 시장을 좌우하는 잣대다. 택배회사들은 평소보다 물량이 최대 50% 이상 느는 설 대목을 맞아 비상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원활한 배송을 위해 총력전이다. 특히 이번 설은 연휴가 최대 9일이라 특수효과가 더 늘 것으로 보인다. 택배업체들은 배송지연 등 고객 불만사례를 줄이기 위해 차량을 늘리고 상하차ㆍ분류ㆍ상담인력을 총가동고 있다. 무한경쟁에 접어든 택배전쟁 실태를 집중조명 했다.

지난해 설 특수기의 경우 ‘빅4’ 택배업체(대한통운, 현대택배, 한진택배, CJ GLS) 물량이3400만개에 이르렀다. 2006년 설 특수기 물량(2800만개)보다 약 21%의 는 것이다. 올해는 특수기간이 늘어 지난해보다 30~40% 이상 늘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업체들이 하루에 처리하는 택배물량은 평균 약 40만~50만 상자. 특수기엔 20~50%까지 늘 것으로 점쳐진다.

설 특수를 맞아 업체들은 비상상황실을 열고 택배물동량을 수시 점검하는 등 원활한 배송을 위해 힘을 쏟는다. 오토바이 퀵, 협력업체 배송차를 확보하고 상·하차 및 아르바이트 일손도 늘린다.

택배직원들은 쉬는 날에도 출근하는 건 기본이다. 업체에 따라선 사무직직원들도 배달을 위해 뛴다.


고유가 불구 물량 증가 지속

택배업체들은 대체로 1월 21일~2월 5일 사이를 특수기로 잡는다. 국내에서 택배물량을 집계하는 곳은 없다. 그러나 지난해 업체별 시장점유율 등으로 감안할 때 올해 설 특수기 동안 택배물량은 4600만~5000만 상자쯤으로 추정된다.

대한통운은 지난해 설 연휴를 앞둔 10일 간 하루 평균 41만 상자의 택배화물을 다뤘다. 이 회사는 1월 21일~2월 5일까지를 ‘명절택배물량 특수기’로 잡고 비상에 들어갔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같은 때 지난해보다 46% 쯤 증가한 하루 60여 만 상자를, 특수기 전체론 약 700만 상자의 택배화물을 처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침체와 고유가에도 택배물량은 매년 두 자리 수 증가율을 보여 왔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경기가 안 좋은데도 명절택배물량이 느는 건 불경기일수록 인맥 등 관계를 다져두려는 한국인들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시 중구지역을 맡고 있는 대한통운의 한 택배배송사원은 “올해도 물량은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종류로 볼 때 과일, 정육류보다는 치약, 샴푸, 식용유 등 공산품이 더 는 것으로 보인다”며 “물량이 확연히 지난해보다 는 것을 느끼는 게 아침에 차에 싣고 나오는 숫자가 달라졌다”고 현장분위기를 전했다.

한진택배는 설 특수기 때 다루는 택배량이 하루 평균 55만~60만 상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기간 중 예년보다 35%가 늘어난 900만 상자를 처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국 3200여 대의 택배차량을 가진 한진은 500여 대의 임시차량을 추가 투입, 특수기에 만전을 꾀할 예정이다.

양태규 한진택배 운영부 상무는 “한진은 설 특수기간에도 최고의 택배서비스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전체 임·직원을 현장에 내보내는 등 전사적으로 비상운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목엔 인터넷이용이 수월

CJ GLS와 CJ HTH도 특수기 중 다룰 택배량은 494만 상자에 이른다. 지난해(424만 상자)보다 16% 늘 것으로 보고 만반의 배송준비에 나섰다. CJ GLS
와 CJ HTH는 우선 이 기간 동안 ‘비상상황실’을 운영한다.

특히 이 기간엔 전국터미널을 오가는 간선차량 10%쯤과 인력, 배송보조원 등도 10%쯤 더 동원할 계획이다.

CJ GLS 택배관계자는 “성수기 동안 콜센터와의 통화가 쉽잖아 인터넷홈페이지 등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대택배도 종합비상상황실을 가동한다. 또 2000여대의 차를 더 가동하면서 터미널 분류인력을 70% 추가 배치한다. 이와 함께 콜센터에도 60% 늘어난 상담원인력을 투입, 고객들 요청에 빨리 응할 예정이다. 게다가 본사 사무직직원 400여명도 현장에 보낸다.

귀향 일정으로 택배 화물 집하를 기다릴 시간이 없는 경우 24시간 접수가능한 편의점을 찾는 것도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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