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택 현 회장 불출마 예상 김기문·원재희·곽기영 등 쟁쟁한 후보군

 

[일요서울|강휘호 기자] 우리나라 360만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일명 ‘중소기업 대통령’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의 막이 올랐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박성택)는 지난 17일 서울 중기중앙회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관리사무소(721호)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선거관리 사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특히 벌써부터 몇몇 협동조합 이사장들이 일찍이 출마 의사를 표하며 치열한 선거를 예고하고 있다.

 

경제 5 단체 수장 중 한 자리…당선되면 부총리 급 의전 받아
중소기업 중심 정책·남북경협 등 앞둬 더욱 치열한 경쟁 예고

 

중소기업중앙회(회장 박성택)는 오는 2019년 2월 실시 예정인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를 공정하게 치르기 위해 “서울 중기중앙회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관리사무소(721호)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선거관리 사무를 시작한다”고 알렸다.


아울러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관리 대행위원회로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를 지정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앞으로 불법 선거운동 위반자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단속 활동을 펴게 된다.


단속 대상은 ▲당선·낙선 목적의 금품 제공 ▲후보자비방·허위사실공표 ▲선거운동 목적의 호별방문이나 집회 ▲선거운동기간·방법을 위반한 선거운동을 비롯해 ▲특정인의 당선·낙선 목적의 신문·방송 등 언론매체를 이용해 기사를 게재하는 행위 등도 포함된다.

 

다양한 후보군

 

중기중앙회장 선거는 2월 초 후보 등록이 마감되면 2월 28일께 선거가 치러지게 된다. 중기중앙회장은 협동조합 이사장 600명이 무기명 투표로 선출한다. 정회원 중 과반수 투표에서 투표자의 과반수를 득표한 후보가 당선된다.


그렇다면 현재 후보군은 누가 있을까. 현재 회장인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차기 회장 선거에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며 중립적인 입장을  미리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적인 후보는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진해마천주물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그는 23대·24대로 8년간 중기중앙회 회장을 지냈던 인물로 돌아온 노장으로도 불린다.


창립 30년을 맞은 제이에스티나는 핸드백, 화장품 등으로 제품군을 넓히며 성장했다. 다만 올해 국정감사 중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홈앤쇼핑이 김기문 전 대표 등의 배임행위를 발견하고도 고의 누락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트럼파스트(플라스틱 배관 전문기업) 원재희 대표도 신흥 강자로 분류된다. 1992년 플라스틱 배관 전문기업 동양프라스틱을 세운 원재희 대표는 2001년 배관(plumbing)과 빠르게(fast)라는 단어 합성어인 프럼파스트로 회사 이름을 변경, 이듬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특히 원재희 대표는 스마트공장 확산에 열을 올리며 4차 산업혁명시대 중소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 그는 현재 중기중앙회 집행부로 4차 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중소기업 중앙회 부회장을 역임한 이력이 있는 곽기영 보국전기공업 대표도 후보군으로 올라와 있다. 곽기영 보국전기공업 대표는 지난 2015년 전기조합 이사장에 선출된 바 있고, 중기중앙회에서 전기 분야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재광 광명전기 대표도 강력한 후보 중 한 명이다. 이재광 회장은 25대 선거에서 당시 전기조합 이사장 자격으로 출마, 결선투표 끝에 고배를 마셨다. 후보 5인이 맞붙은 1차 투표에서 130표로 2위를 기록했고, 결선투표에서 204표를 얻어 박성택 현 회장(294표)에게 아쉽게 패했다.


그는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세계적인 강소기업으로 키우기 위한 월드클래스 300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다만 김기문 회장과 같은 충북 출신으로 표가 갈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이재한 한용산업(주차 설비 등 건물 관리업) 대표도 중기중앙회장 물망에 올랐다. 이재한 대표는 국회에서 활동한 인물로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막강한 영향력

 

그런 만큼 현 문재인 정부와의 소통과 협상의 창구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평이다. 또 한 명의 후보인 주대철 부천테크노파크발전협의회 회장은 중기중앙회 부회장을 12년째 맡고 있으며 2003년 이후 정보통신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다.


한편 경제 5단체(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장 중 하나인 중기중앙회장은 흔히 ‘중소기업 대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높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중소기업청이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한 데다 현 정부도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정책을 내놓고 있어 중기중앙회장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남북경협이 본격화되면 차기 중기중앙회장의 역할과 영향력은 더 막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 역시 남 다르다. 당선되면 중기중앙회장은 부총리급에 해당하는 의전을 받는다. 또 5대 경제단체장의 한 사람으로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동행한다. 때문에라도 중기중앙회의 수장이 누가 될지 어느 때보다 이목이 집중된다.


한 중소기업의 관계자는 “괜히 중소기업 대통령으로 불리는 것이 아니다. 중소기업인으로서 올라갈 수 있는 최고의 직급”이라면서 “다만 그러한 지위에 연연하지 않고 중소기업 현안을 해결하는 동시에 중소기업의 미래를 밝혀줄 수 있는 인물이 당선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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