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월드시리즈에서 패했다. 

다저스가 지자 온통 로버츠 감독에게 책임을 전가하기 바쁘다. 

패장이 무슨 할 말이 있을까. 

그러나 로버츠는 '실력 부족'을 패인으로 정리했다. 

그러고 보니 정규시즌 보스턴 레드삭스는 108승을 기록했다. 승률이 0.667이다. 3번 하면 2번은 반드시 이긴 팀이다. 

LA 다저스는 92승을 올렸다. 두 팀간 승차는 무려 16게임이다. 리그가 달라 단순 비교가 무릴 수 있지만, 그래도 승차가 저 정도라는 것은 두 팀 간 실력 차가 그만큼 난다는 말이다. 

5차전을 보자. 다저스는 3안타 빈공에 그쳤다. 저래가지고는 이길 수 없다. 클레이턴 커쇼는 나름 분전했다고 본다. 공격력이 저런 것은 실력 차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공격력 강화를 위해 매니 마차도를 영입했으나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지난해에는 월드시리즈를 위해 다르빗슈를 데려왔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보스턴은 지난해 챔프 휴스턴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시리즈에서 낙승한 팀이다. 정규시즌 성적이 그냥 얻어진 게 아니다.

그러니 다저스가 내년에 다시 월드시리즈에 올라가 우승하기를 원한다면 감독 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투타에서 선수층을 더 두텁게 하는 게 급선무다.   

자꾸 로버츠 감독의 용병술에 대해 비판을 하는데, 바람직하지 않다. 감독도 책임이 있지만, 그 보다 선수가 못해서 진 것을 두고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실력 부족 아닌가.  솔직히 다저스는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기에는 보스턴에 비해 실력이 부족했다.

로버츠 감독은 비록 월드시리즈에서 데이타 야구를 고집하다 실패하긴 했지만, 팀을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시킨 실력은 인정해줘야 한다. 그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는 게 마땅하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