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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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서울시의회 신원철 의장이 1일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을 상대로 한 행정감사에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에게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최근 불거진 서울교통공사 친인척 채용특혜 의혹과 사립유치원 비리 등을 언급하며 강도 높은 감사가 치러질 것이라 경고했다.

신 의장은 이날 오후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84회 정례회 개회식에서 박 시장을 겨냥, "이번 국정감사에서 다뤄진 서울교통공사 친인척 고용특혜 관련 의혹 논란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의혹의 핵심은 단순히 교통공사 직원의 친인척이 정규직화됐는지가 아니라 친인척으로 밝혀진 몇몇 직원들의 채용과정에서 특혜와 위법이 있었는지 여부"라며 "위법이 있다면 반드시 책임을 지고 철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이다. 또 감사 결과와는 별개로 다시는 이런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서울시 스스로 내부를 잘 관리·감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 의장은 서울시 일자리 정책과 관련, "올해가 두 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시가 과연 일자리 창출 목표를 달성했는지 만약 아니라면 앞으로 달성할 가능성이 있는지 궁금하다"며 "시장님이 약속하신 청년 일자리 6만개가 정확히 어떤 부문에서 만들어졌는지도 확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민간부문은 여전히 얼어붙어 있는데 초단기, 공공부문에서만 반짝 늘어나는 통계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는 뜻의 이장폐천(以掌蔽天)과 다를 바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의장은 또 "서울시의 중간지원조직 예산이 매우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며 "혁신을 기치로 내건 조직들이 오히려 의혹을 받는 상황이라면 제 살을 깎는 심정으로 냉정하게 진단하고 새로이 정비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신 의장은 조희연 교육감을 상대로는 사립유치원 비리 문제에 대해 거론했다.

그는 "그동안 교육청 차원에서 이미 감사를 진행하며 회계 부정사실을 알았을 텐데 알고도 방기해왔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며 "특히 아이들 안전에 직결되는 시설 관련 비리, 아이들의 먹거리와 직결되는 급식 관련 비리는 학부모들의 울분을 사기에 충분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저출산이라는 시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그동안 우리 사회가 건강한 보육·교육 환경 조성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냐. 시민의 신뢰를 얻고자 얼마나 애를 써왔냐"며 "다시는 이 같은 문제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교육청은 재발방지에 혼신의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피력했다.

서울시의회는 이날 개회식 후 2일부터 15일까지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16일부터 20일까지 서울시장과 서울시 교육감을 대상으로 한 시정질문이 준비됐다. 21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는 서울시·서울시교육청 예산안 등의 안건을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시의회는 다음달 14일 본회의에서 2019년도 서울시·서울시교육청 예산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정례회 마지막 날인 다음달 20일 본회의에서는 각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안건을 다룰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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