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의 본질은 비상식적 경기운용, 투수혹사 문제 등
구단이 직접 나서야 할 때

지난 10월 27일 오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정문 앞에서 일부 팬들이 기아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10월 27일 오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정문 앞에서 일부 팬들이 기아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신희철 기자] KIA타이거즈 김기태 감독 퇴진 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는 지난 1031일 오전 11,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사옥 앞에서 2차 김기태 감독 퇴진촉구 시위를 가졌다.

 

앞선 1027일 운동본부는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1차 김기태 감독 퇴진촉구 시위를 개최했다. 1차 시위는 광주에서 개최된 탓에 수도권 지역 팬들의 참여가 어려웠다. 또한 모기업에도 직접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져, 2차 시위는 이처럼 본사 앞에서 열리게 됐다.

 

운동본부가 김기태 감독 퇴진 요구에 나선 본질적 측면은 단순히 임창용 선수 한명의 방출 사태뿐만이 아니다. 그 이면에는 양현종 선수, 김윤동, 임기준 선수 등을 비롯한 투수혹사 문제, 지나친 번트 작전, 주자 없는 상황에서의 빈번한 자동 고의사구, 상식 밖의 경기운영 등으로 인해 누적된 불만이 있다.

 

포수 뒤 야수를 배치하는 속칭 러브투게더 시프트는 미국 스포츠 언론에도 소개되어 웃음거리가 됐다. 이로 인해 김기태 감독은 프로야구 감독임에도 불구 야구 룰조차 숙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또한 퇴장 지시를 받았음에도 옆 대기실에서 몰래 경기를 관전하다가 재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김 감독의 기본적인 스포츠 정신마저 의심하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위에 관한 구단 측 보도자료 및 일부 기사는 시위의 이유를 오로지 임창용 선수 방출 사태 때문인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시위 내용의 본질을 흐려서는 안 된다.

 

이제는 구단이 나서야 한다. 묵묵부답만이 능사가 아니다. 오히려 사태가 더 커질 수도 있다. 구단의 신뢰와 이미지는 급격히 실추할 수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팬들의 마음이 떠난다는 것이다. 팬 없는 프로스포츠는 무의미하다. KIA구단은 지금이라도 팬들 앞에 직접 나서야 한다.

 

 

다음은 김기태 감독 퇴진 운동본부가 작성한 집회목적과 내용 전문이다.

 

집회목적 : 임창용 선수 방출에 대한 항의 및 김기태 감독 경질 촉구

 

집회내용

 

임창용 선수 방출의 부당함

1) 임창용 선수의 경기력은 기아타이거즈 투수진 중 4(외국인포함)

2) 임창용 선수는 기아타이거즈의 상징적인 인물

3) “김기태감독과 불화설은 일방적인 김기태감독과 프런트의 입장

4) 대안이 없는 계획적이지 못한 의사결정.

5) 임의방출은 한 개인에 대한 인간적 도리에 어긋남.

 

김기태감독 퇴출

1) 임창용 선수와 갈등에서 보이는 소통능력 부족

2) 데이터에 의존하지 않는 무계획적 비상식적 경기운영 행태

3) 김윤동, 양현종, 임기준 등 투수진 혹사에 대한 우려

4) 차별적 동행

5) 기행 (포수뒤3루수, 무루자동고의사구, 심판의 퇴장 지시불복 등)

 

프런트의 역할 강조

1) 홈페이지의 연간 연회비 제도 폐지

2) 언론정책 홍보정책의 중립성 요구

3)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팬에 대한 서비스 강화

4) 선수들의 팬서비스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 요구

 

임창용 선수 방출을 도화선으로 김기태 감독의 무능함과 야구에 대한 무지함을 규탄. 임창용 선수의 방출 철회 및 명예회복을 촉구. 김기태 감독의 리더로서의 무능함을 이유로 김기태 감독의 사퇴를 촉구하는 팬들의 자발적이고 평화적인 시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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