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당 원내대표 출마 예상자 유기준 “친박 살생부? 진실 규명해야”
[인터뷰] 한국당 원내대표 출마 예상자 유기준 “친박 살생부? 진실 규명해야”
  • 박아름 기자
  • 입력 2018-11-02 17:15
  • 승인 2018.11.02 18:17
  • 호수 1279
  • 1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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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국민에게 인정받아... 삼고초려해 모셔 와야”
사진=장원용 기자
사진=장원용 기자

 

친박·친홍 물갈이? 압박만 한다고 계파 청산 안 돼

 

[일요서울 | 박아름 기자]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부산 서구동구)1210일경으로 예정된 당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사실상 확정 지은 모양새다. ‘고심 중이라고 알려졌지만, 지난 103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누구와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밝혀 출마 밑그림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했다. 러닝메이트는 유 의원과 다른 비박계이거나 ()PK출신이 될 공산이 크다. 여기에 대표 친박계이자 유력 당권 주자로 대두된 황교안 전 총리의 최측근으로서 유 의원의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유 의원은 앞으로 한두 차례 회동을 더 갖고 다시 한 번 당대표 출마를 말씀드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유기준 의원과의 일문일답.

 

 

 

 


-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의 주도 로 이뤄지고 있는 황교안·오세훈·원희룡 등 영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태극기 부대영입설에 대해서도 말이 많은데.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온 이후로 정제된 언행을 하면서 메시지를 잘 내놓고 있는 것은 높이 평가한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당의 지지율이 확실히 오르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이유는 보수층 국민들이 기대하는 인물들이 아직도 당 밖에서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대표적인 분인데, 좀 더 예의와 형식과 명분을 갖추어 삼고초려(三顧草廬)하여 모셔오면 우리 당의 지지율 상승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소위 태극기 부대라고 하는 분들도, 보수를 사랑하고 나라를 걱정하는 분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황교안 전 총리 등 국민의 기대를 많이 받는 분들을 우리 당으로 모신다면, 소위 태극기부대를 우리가 인위적으로 영입하지 않더라도 자연히 우리 당의 지지층으로 돌아올 것이다.

 

- 김병준 위원장이 취임 100일 소감으로 계파 갈등이 줄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전원책 조강특위 체제가 꾸려진 후 친박·친홍에 대한 압박이 심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친박·친홍 물갈이설까지도 제기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계파 갈등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엄밀히 말해 지금 우리 당의 계파는 하나밖에 없다. 친박계라는 것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바깥에서 친박계라고 얘기하는 것은 아마도 당과 나라가 어려울 때 떠나지 않고 어떻게든 남아 당을 지키고 고쳐보려고 한 사람들을 말하는 것 같다. 그때 당을 떠났던 분들이 자숙하고 성찰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면 자연스럽게 계파갈등은 청산되는 것이다. 친박·친홍이라는 것은 있는지 없는지도 불분명할뿐더러, 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그쪽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것은 계파갈등 청산의 길이 아니다. 김병준 위원장의 100일 성과인 계파 갈등 완화를 자칫 되살리는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계파갈등 청산을 위하여 비대위가 해야 될 일이 무엇인지 잘 생각하여, 올바른 활동을 할 것을 국민들은 바랄 것이다.

 

- 일각에서는 조강특위 살생부가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들은 바가 있는가.

우리 당의 당무감사가 곧 시작된다. 당무감사위원회에서 각 지역에 실사를 나가 어떤 정치인이 그동안 의정활동을 잘하고 지역구 예산 등을 잘 챙겼는지, 또 북한 석탄 반입 의혹 등 정부·여당의 실정을 파헤치고 공격을 잘했는지 등을 실사하여 정량평가를 하는 것이다. 당무감사의 정량평가에 조강특위가 정성평가를 더하여 최종적으로 우리 당 253개 당협의 위원장을 선정한다. 아직 당무감사위원회에서 지역구에 실사를 떠나지도 않았는데, 살생부가 있는지 없는지 그 여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 살생부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만약 당무감사라는 정량평가가 아직 이루어지지도 않았는데도 살생부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이는 특정 세력의 농간이다. ‘살생부가 존재한다는 소문 자체로 당의 화합이 깨질 수 있는 만큼, 비상대책위원회는 어째서 이런 소문이 나도는지 엄밀히 조사하고 명확히 진실을 규명하여 이런 것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해주길 바란다.

 

- 황교안 전 총리와 회동이 있었다. 황 전 총리가 당권 도전할 것으로 보는가. 당권 도전이 어려워질 경우 총선 출마를 기다릴 것이라는 말도 있는데.

문재인 정부의 실정이 가속화되면서 황교안 전 총리의 정치 참여를 요청하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최근에는 최근 범보수층 대상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황 전 총리가 25.9%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황 전 총리는 재임 시절 안정적인 국정운영 능력과 리더십을 국민들로부터 인정받았고 관료로서 풍부한 경험이 있는 분이다. 지난 920일 우리 당 몇몇 의원들이 황 전 총리와 오찬을 함께하면서 전당대회 이야기가 나왔고 황 전 총리는 결심이 서면 상처 입을 각오를 하고서라도 도전하겠지만 지금은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들의 지지에 화답하고 민생경제와 국가안보를 회생시켜야하는 보수 정당의 책무에 대해 숙고하시고, 적절한 때에 입장을 밝히실 것으로 생각된다.

총선의 경우에는 아직 시간이 많다. 먼 장래의 얘기기 때문에 예측하기 어렵다. 아마 내년 초에 있을 전당대회 출마부터 먼저 고민을 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 황 전 총리와 당정 파트너였던 만큼, 황 전 총리 당권설이 확산될수록 유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원내대표 출마할 생각이 있는가.

내 역할과 책무에 대해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 황 전 총리와 연결해서 원내대표 선거를 생각하는 것은 맞지 않다. 황 전 총리의 행보에 맞춰 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한다. 자유한국당은 제1야당으로서 선명성을 가지고 정부와 여당을 견제해야 한다. 4선 중진으로서 해양수산부장관도 역임했고 최고위원·당대변인 등 여러 당직과 국회외교통일위원장과 같은 다양한 역할을 맡아 오면서 민심이 바라는 야당의 역할에 대해 고민도 많이 했다. 당과 국민을 위한 역할에 대해 숙고해 결정하겠다.

 

- 출마한다면 선언 시기 및 러닝메이트는.

1210일 정도에 원내대표 선거를 할 것 같다. 만약 출마한다면 한 달 전에 말씀을 드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같이 출마하는 정책위의장 후보와 러닝메이트까지 결정해서 1110일 전후로 말씀을 드릴 것이다.

 

- 원내대표 출마가 유력한 강석호 의원은 이장우 의원과 손을 잡는다는 말이 있는데.

(다른 의원들은)벌써 그렇게 진도가 나갔나. 그렇게 듣긴 했다. 내 경우 정책위의장 후보를 어떤 분과 할 것인가 고민을 하고 있다.

 

- 구체적인 계획을 그리고 계신 것으로 봐선 출마가 거의 확실한 것 같다. 그렇게 봐도 무방한가.

의사만 있다고 해서 되는 게 어디 있겠나. 당의 현실을 타파하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원내대표가 되어야 하는데. 내가 그걸 할 수 있는지 고민 중이다.

 

- 비대위와 조강특위가 2월 전대 당대표 선거에 계파를 초월한 제3의 인물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있는데 어떻게 보는가.

비대위와 조강특위에서 나름 스펙트럼을 넓히고 훌륭한 자질을 갖춘 인물을 충원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려는 노력을 다각도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그러한 노력에 좋은 결과가 있기를 희망한다. 다만 그 과정에서 충분한 검증, 민심이 얼마나 반영되는지, 또 얼마나 참신한 인물인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차기 우리 당대표가 되실 분은 문재인 정부의 실정들을 바로잡고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 막중한 역할과 책무를 다해야 하는 바, 그 누구보다 깊은 경륜과 노하우가 필요한 상황이다. 심각한 경제와 안보 문제를 다루고 바로잡을 수 있는 경륜 있고 참신한 훌륭한 인물이 국민들의 박수 속에 등장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박아름 기자 pak502482@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