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대표적 저격수 노릇을 했던 홍준표 의원이 요즘 대대적인 이미지 변신 노력을 하고 있다. 그는 각종 권력형 비리 의혹을 도맡아 터뜨려온 법사위를 떠나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활동을 요청했다. 초선 때부터 8년간 따라다닌 ‘저격수’ 이미지를 17대 국회에서 떼어버리겠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이제 저격수 생활은 그만 졸업하려고 한다. 대여 투쟁은 젊은 후배들에게 맡기고 국가 경영을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을 위해 저격수 생활을 한 것에 당 내부에서 배신감을 느낀 것을 토로했다. “저격수는 자기 이미지 망쳐가며 당을 위해 헌신하는 일인데 한나라당은 그런 사람에게 수고했다고 말하는 대신 오히려 등에 칼을 꽂는 조직”이라며 당의 풍토를 비난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요즘 아랍사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그럼에도 여전히 홍 의원의 독설은 계속된다. 한 방송에 출연해서 김혁규 총리 내정 사실에 대해 “자질이 없다. 정치 도의에 어긋난다, 철새이다” 등 말을 돌리지 않고 직접 공격하기도 했고, 정동영 김근태 동반 입각에 대해서도 “전문성 없는 인물이 정치적 목적으로 입각하려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태생적인 저격수 기질을 가진 홍 의원이 공부하는 정치인으로 어떻게 변신할 지 또 하나의 관심거리이다.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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