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순 원장의 한의학 이야기] 굳어진 경락 풀어 ‘안구평형상실’ 바로 잡아야…
[김형순 원장의 한의학 이야기] 굳어진 경락 풀어 ‘안구평형상실’ 바로 잡아야…
  • 정리=김정아 기자
  • 입력 2018-11-05 15:19
  • 승인 2018.11.05 15:24
  • 호수 1279
  • 5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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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

침 약물 치료 병행으로 복시 현상 완화 가능
확실한 치료방법 없어 치료 효과 장담 어려워

신체에 생긴 외상(外傷)처럼 치명적으로 보이지만 의외로 생명에 지장을 주지 않는 병이 있는 반면 암과 같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생명에 큰 위협이 되는 병도 있다. 또한 구안와사나처럼 시각적으로 보기 흉해도 생명에 지장이 없으나 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는 병도 있는데 그중 하나가 사시(斜視)다. 외견상 큰 이상이 있는 것이 바로 보이지만 생명에 지장을 주지는 않지만 생활에 큰 불편을 준다.

전체 인구의 4%를 차지하는 사시란 한 눈이 어떤 물체를 직시할 때 다른 한 눈이 그것과 다른 방향으로 향하는 안위의 이상 즉 양안(兩眼)의 시선이 똑바로 한 물체를 바라보지 못하는 것으로 좌우안의 시축(視軸)이 동일점을 향하지 않는 상태이다.

안근마비(眼筋痲痺)의 유무에 따라 마비성 사시와 비마비성 사시로 분류된다. 안구의 운동을 지배하는 근육은 6개인데 이러한 안근(眼筋)의 하나 또는 몇 개가 마비되어 안근운동에 장애가 일어나고 복시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마비성 사시라고 하며 외직근마비, 내직근마비, 상직근마비, 하직근마비, 하사근마비, 상사근마비로 구분된다. 한쪽 눈이 안쪽으로 돌아가 있으면 내사시, 밖으로 돌아가 있으면 외사시, 위쪽으로 가 있으면 상사시, 아래로 내려가 있으면 하사시라고 한다.

흔한 원인으로는 교통사고 등 각종 사고에 의한 눈 및 머리 외상과 뇌혈관의 순환장애 또는 당뇨, 두개강 내 염증 및 종양 등이 있다. 원인 불명에 의한 마비성 사시는 CT, MRI, 뇌혈관조영술 등 여러 가지 첨단의 진단방법을 사용하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과거의 연구와 비슷한 비율로 나타난다. 종양에 의한 경우는 외선신경(abducent nerve)이 가장 많이 침범되고 활차신경(troclear nerve)이 가장 적게 침범당한 것으로 보고되었고, 종양의 원인은 수막종과 전이성암이 많은 빈도를 차지한다. 외안근 마비로는 외선신경마비가 가장 흔하고 동안신경마비와 활차신경마비 순으로 나타난다. 동안신경(oculomotor nerve)은 상안와열을 지나며 상분지와 하분지로 나뉘고, 상분지는 상직근과 상안검거근을, 하분지는 내직근, 하직근, 하사근 및 동공괄약근, 모양체근을 지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록 동안신경이 여러분지를 가지지만, 외상, 종양, 혹은 혈관질환 등에 의해 어느 한 분지가 선택적으로 손상될 가능성은 드물다. 그래도 당뇨 등의 혈관질환에 의한 동안신경마비는 동공을 잘 침범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상재생은 손상된 신경의 축삭이 다시 자라나 다른 구조물을 지배하는 경우를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외상, 동맥류, 종양 등에 의한 동안신경손상에 잘 동반하나, 당뇨등의 혈관질환에 의한 손상에서는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활차신경은 가장 긴 뇌신경 중의 하나이고 뇌간의 등쪽에서 나오는 유일한 뇌신경이다. 지주막하를 따르는 긴 주행 때문에, 외상에 의해 손상받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고 알려져 있다.

마비성 사시의 증상은 마비근의 작용방향으로 안구운동의 제한이 있으며 이 경우 복시(複視)가 심해지면서 두통(頭痛), 어지럼증, 오심(惡心) 등을 동반하고, 한쪽 눈을 차폐하면 없어진다. 환자는 복시를 피하기 위해 마비근이 사용되지 않는 머리 위치를 취하게 된다. 정상안을 가리고 마비안으로 마비근의 작용방향에 있는 물체를 가리키라고 하면 실제 물체의 위치보다도 마비근의 작용방향으로 더 벗어난 지점을 가리키며, 마비안으로 주시할 때의 사시각이 정상안으로 주시할 때의 사시각보다 크다.

마비성 사시의 검사는 근운동검사, 복상검사, 삼단계검사, 강제견인검사, 사시각측정, 근전도 검사, 신속안운동검사등이 있다. 사시각 측정은 가림검사, 각막반사법, 프리즘반사법 등을 응용한다.

양의학에서 마비성사시의 치료는 원인치료가 주가 되며 비수술적 요법과 수술요법이 있다. 안근마비의 초기에는 복시를 피하기 위하여 마비안을 가려주고 경우에 따라서는 부신피질호르몬제와 비타민제 등을 투여하기도 한다. 발병 후 최소한 6~9개월은 경과 관찰을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1~2년간은 기다리고 경과 관찰 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한다.

한의학에서는 신체가 허하여 사기가 뇌로 들어와 목계(目系)가 급(急)해져 복시현상이 나타난다고 하였다. 이 중 비마비성 사시에 속하는 것은 통정(通睛)으로 흔히 소아통정(小兒通睛)이라 하여 소아 때 많이 발생하는 안구가 편위된 안병(眼病)을 칭한다. 이 외에 투정(鬪睛), 투계안(鬪鷄眼), 쌍목통정(雙目通睛)이라고도 한다. 풍열(風熱) 혹 풍담(風痰)이 간경(肝經)에 조체(阻滯) 하거나 외상, 타 질환의 후유증이나 불량한 습관 등으로 형성되며 한쪽 눈 혹은 양안의 흑주(黑珠)가 배측(背側)으로 기울어져 있다. 마비성 사시는 한의학에서 병명이 일정치 않으며 안기마비라고도 하며 복시위주라고 보고 있다. 마비성 사시의 원인은 풍열(風熱)이 상박(相搏)하여 경락(經絡)이 울폐되므로 안계가 이완되고 안근의 괄약이 원활치 못하여 안구회전에 장애로 평형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한의학적으로 소아통정(小兒通睛)은 비마비성 사시와 유사하며 마비성 사시는 신주장반(神珠將反)이나 동신반배(瞳神反背)와 유사하다.

한의학에서 사시에 대한 치료는 침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고 있는데 경락이 굳어지면 치료하기 어려우므로 초기에 조속히 치료해야 한다. 우황환, 통간산가미, 사물탕가미 등을 증상에 따라 응용하며, 정명, 찬죽, 동자료, 사죽공, 태양, 승읍 등을 허실에 따라 치료한다. 침치료는 보통 1일 1회 침 치료를 원칙으로 시술하되 적외선 광선을 안주위로 동시에 조사하는 방법을 쓴다.

성인의 경우는 물론이거니와 소아의 사시는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소아의 장래를 걱정하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큰 걱정이 되는 질환 중에 하나이다. 통증이 심하지는 않지만 외견상 티가 많이 나고 확실한 치료방법과 치료효과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걱정이 되는 질환이다. 상기한 것처럼 오랫동안 방치하면 예후가 좋지 않기 때문에 발견 즉시 적절한 치료 방법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리=김정아 기자 ily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