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에선 ‘나눔경영’속으론 ‘고객기만’

GS칼텍스 허동수 회장

GS칼텍스(허동수 회장)의 이중적 태도가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양지에선 ‘나눔경영’빅 플랜을, 음지에선 고객정보유출 등 각기 다른 기업이미지 때문. ‘에너지로 나누는 아름다운 대한민국’이라는 사회공헌 슬로건을 내건 GS칼텍스가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그 뒤편에선 고객정보유출 사건이 발생해 ‘사회공헌활동’에 빛을 감소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GS칼텍스가 큰일을 냈다.

지난 9월, GS칼텍스에서 국내 최대 고객정보 유출사건이 발생했다. 고객 1,125만 명의 정보가 고스란히 유출됐다. 용의자는 GS칼텍스 자회사 직원이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GS칼텍스의 콜센터 운영을 담당하는 GS넥스테이션 직원 정모(28)씨와 왕모(28ㆍ회사원, 정씨의 동창)씨, 김모(24ㆍ회사원, 왕씨의 후배)씨 등 3명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또 정씨가 빼낸 고객정보를 엑셀파일 형태로 변환하는 등 범행을 도운 혐의로 GS넥스테이션 여직원 배모(3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사상 최대 규모의 GS칼텍스 고객의 고객정보 유출 사건은 결국 ‘돈’을 노린 자회사 직원의 한탕주의 때문에 빚어진 것이다.

현행 정보통신망보호법은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취급하고 있거나 취급했던 자는 직무상 알게 된 개인 정보를 누설해서는 안 되며 알면서도 이를 영리 또는 부정한 목적으로 제공받을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GS칼텍스는 곧바로 ‘경찰 발표에 대한 GS칼텍스의 입장’이란 발표문에서 “수사 결과 자회사 직원을 통해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밝혀졌지만 유출경로를 떠나 고객의 정보를 보호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거듭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별다른 후속조치가 없이 유야무야 사건을 마무리 지으려는 움직임이 보이자, 화난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GS칼텍스에 강력한 대응책이 요구되기 시작했다.

GS칼텍스의 정보유출사건은 결국 법정소송으로 까지 번지게 됐다.

지난 11월 11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GS칼텍스의 개인정보유출 사건과 관련, 집단 손해배상 청구 소송은 총 22건으로, 모두 4만985명이 소송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요구한 배상 금액은 일인당 100만원 정도로 총 액수는 408억8000만원에 달했다.

이처럼 많은 시민들이 소송에 참여한 원인을 두고서 법원은 일부 법무법인이 소송을 주도, 일반인들도 손쉽게 소송에 임할 수 있게 된 점과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최근 법원이 기업들의 책임을 묻는 판결을 내고 있는 점 등을 꼽았다.

지난해 ‘바다의 재앙’이라고 불리던 태안기름유출사고과 비교되는 사건이 GS칼텍스에서도 있었다.

지난 95년 당시 LG칼텍스정유의 정유를 실은 씨프린스 호가 전남 여천군(여수시)앞바다에서 침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4만톤 유조선 씨프린스 호가 침몰하며 원유 98000톤과 벙커C유 1000톤이 유출되었다. 당시 전남 여천군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유출사고 피해는 231건, 3295㏊, 204km의 해상과 73km의 해안을 오염시켰다.

여수 소리도 주민과 환경단체는 12년이 최근까지도 잔존 유분이 발견되고, 어족자원이 감소되었다고 주장했다.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GS칼텍스는 매년 이익금을 사회에 환원하는 ‘나눔경영’ 빅 플랜을 마련해 ‘사회공헌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95년 발생한 씨프린스 호 침몰사건 후유증이 아직까지 존재하고 있고, 지난 9월에 발생한 대규모 고객정보유출사건 등으로 애써 만들어놓은 기업 이미지를 나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환경단체의 한 관계자는 “기업의 투명성을 재는 잣대는 환경에 두고 있다”면서 “GS칼텍스가 사회공헌제도를 통해 경영환경이나 환경사랑을 실천해야 나빠진 기업의 이미지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S-Oil…고유가로 번돈 외인 주주에 고액 배당

국내 3대 정유업체중 하나인 S-Oil(대표 아흐메드아에이알-수베이)이 고유가로 벌어들인 돈으로 배당잔치를 벌여 눈총을 받고 있다.

S-Oil은 지난달 17일 공시를 통해 상반기 현금배당으로 주당 1750원씩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총액으로는 2037억원.

당초 증권가에서는 올해도 주당 약 5125원의 현금배당을 3회에 걸쳐(반기 결산 후 1500원, 3분기 결산 후 750원, 연말 결산 후 2875원) 지급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배당은 예상보다 250원 높은 1750원으로 결정됐다.

주식회사에서 수익을 현금배당으로 나눠주는 것은 개인 주주들로서는 반가운 일. 하지만 S-Oil의 경우 주주 50%이상이 대주주 아람코사를 비롯해 외국계 주주이다. 배당금의 50%이상이 외국인 주주에게 돌아가면서 국부유출 논란이 일고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S-Oil의 고배당으로 최대 수혜를 얻은 곳은 대주주 아람코와 외국인 주주들이다. S-Oil은 2004년부터 매년 분기, 또는 반기별로 깜짝 놀랄만한 고액 배당을 계속해왔다. 그중에 절반 이상을 외국으로 유출되었다고 보면 된다. 이 때문에 국부유출 논란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를 통틀어 매출액 11조3985억원, 영업이익 1조244억원, 순이익 486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매출액은 63.6%, 영업이익은 43.4% 각각 증가했다.

2분기 실적은 매출액 6조5318억원, 영업이익 7076억원, 순이익 371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80.3%, 영업이익은 116%, 순이익은 44.6% 각각 증가했다.

S-Oil은 기부나 국내 설비투자에는 인색하다. 국내 설비투자에서도 경쟁사인 SK에너지와 GS칼텍스 등이 고도화 설비에 막대한 투자를 한 것과 대조적으로 시설 투자에 몸을 사려 이익의 사회 환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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