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구취는 주로 입속 세균과 연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입속 세균이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휘발성 황화합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입 냄새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평소 입안 위생에 신경 쓰는데도 입 냄새가 심하게 난다면 장기 이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입 냄새가 없었던 사람이 갑자기 입 냄새가 생겼다면 축농증이나 비염 같은 이비인후과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 축농증이나 비염을 앓게 되면 코로 숨쉬기 어려워 입으로 숨을 쉬게 된다.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 침이 마르고 입안이 건조해져 세균 번식이 활발해진다. 입안에 세균 번식이 활발해지면 단백질 분해가 쉽게 되고 그만큼 입 냄새로 이어진다.

위장 내 출혈이 있는 경우에도 장기에서 고인 피 냄새가 입안까지 올라와 구취를 유발할 수 있다. 소화불량이나 역류성 식도염 환자인 경우도 마찬가지다.

입안에서 과일이나 하수도 냄새가 나는 경우도 심각하다. 특히 과일 향이 나는 경우는 혈액 속에 케톤산 물질이 다량으로 생성되는 당뇨병 합병증이라고 보면 된다.

구취와 함께 목에 이물감이 느껴진다면 편도 결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입안의 침이나 이물질과 섞여 편도에서 나오는 물질과 화학적 결합에 의해 결석이 생성되는 과정에서 입 냄새를 유발한다.

피로와 해독작용을 하는 간의 기능이 떨어진 경우에도 구취가 날 수 있다. 특히 달걀 섞는 냄새는 간에서 노폐물이 해독되지 않아 생긴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신장에 이상이 생긴 경우에도 암모니아 냄새가 날 수 있다. 생선 비린내와 비슷한 이 냄새는 신장에서 암모니아라는 노폐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생긴다.

따라서 단순한 입 냄새의 경우 꼼꼼한 칫솔질로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지만 치과 검진을 통해서 잡지 못하는 입 냄새는 반드시 내과를 통해 정밀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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