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을 단풍이 절정이다. 샛노랗고 빨간 갖가지 단풍나무들이 산과 들, 거리를 화려하게 물들이고 있다. 겨울이 오기 전에 마지막 불꽃을 피우려고 작정이라도 한 듯 앞다투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다. 이렇게 가을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색깔과 감성, 숨결을 완전하게 불태우는 계절인가 보다. 그렇게 해야만 제대로 된 겨울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일까?

요즘 우리는 3포, 5포, N포를 넘어 심지어 모든 것을 포기하는 A포세대를 당연시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이 땅의 젊은이들은 연애·결혼·출산 포기로 시작해 꿈과 희망마저 포기해야 하는 절망의 시대를 건너고 있다. 젊은이들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들을 수 있는 탄식과 비하, 낙담을 이제는 열정과 기대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 현실은 힘들더라도 미래는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인가? 일제시대, 젊은 독립투사들의 불굴의 의지가 이 땅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러 일으키지 않았는가? 6.25 전쟁과 산업화, 민주화 시대는 어땠는가? 시대를 밝히는 등불로서 젊은이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으로 우리가 여기까지 온 것이다. 정부는 젊은이들이 자신의 감성과 창조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머리를 통한 탁상행정에 의해 그려지는 틀에 박힌 정책이 아니라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감동적인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이와 함께 시급한 것이 바로 자신만의 재능과 잠재력, 열정으로 가장 나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이끄는 일이다.

누구나 건물주가 되고 싶고 연예인을 꿈꾸는 나라 그리고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나라는 정상적이지도 행복한 나라도 아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재능과 잠재력이 있다. 그 찬란한 능력이 활짝 꽃피울 때 가장 나다운 삶이 시작된다.

나다운 삶을 살아야 행복하고 기쁨에 넘치며 풍요롭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가슴과 영혼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 언제 가슴이 고동치고 뛰는지, 어느 순간에 심장이 전율하는지, 어떤 일을 할 때 영혼이 뜨거워지는지, 어떤 모습일 때 살아있는 느낌이 드는지를 알아차려야 한다.

가슴과 영혼을 달구는 일을 할 때 가슴의 불꽃이 타오르면서 용광로와 같은 에너지가 분출한다. 그것이 바로 가슴 뛰는 삶이자 몸과 마음, 영혼이 바라는 삶이다. 세상을 혁신하고 주도하는 사람들은 모두 가슴 뛰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다.

우리 젊은이들의 가슴 뛰는 삶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가슴 뛰는 정치다. 여전히 많은 국민들은 정치에 환면을 느끼고 있다. 정치에 대한 환멸이 깊어가는 만큼 젊은이들의 고통도 커질 것이다. 정치인들 특히 여전히 막강한 특권과 권력을 누리고 있는 국회의원들이 몸과 마음, 영혼의 차원에서 이유 없는 행복과 조건 없는 사랑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권력을 놓지 않으려고 영혼을 파는 꼴사나운 모습이 아닌 거룩하고 고귀하며 순결한 모습을 보일 때 가슴 뛰는 정치도 가능하지 않을까? 그렇게 가슴 뛰는 정치가 시작될 때 온 국민의 가슴에도 불꽃이 타오를 것이다. 가슴 뛰는 정치를 위해 국회의원들에게 이 노래를 꼭 전하고 싶다.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란츠의 ‘Return to the Heart'』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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