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회 책임경영 리더로 자리매김 할 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회책임경영(CSR)의 글로벌 리더로 국제무대에 첫 발을 내딛었다.
최태원 회장은 ‘유엔 글로벌 콤팩트(UN Global Compact·UNGC)’ 이사로 선임된 후 처음으로 지난 7월 24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이사회에 참석했다고 SK그룹이 밝혔다.
‘유엔 글로벌 콤팩트’는 2000년 7월 유엔 주도 하에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등 분야에서 10대 원칙을 제시하고 기업과 단체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발족한 유엔 산하 전문기구다. UNGC 이사회는 전 세계 5천여 기업 및 단체 중 노동, 환경, 투명경영 등 사회적 책임 활동에 공로가 있는 기업인, 시민단체 및 노동단체 관계자 등 총 23명의 이사로 구성돼 있다.
한국인이UNGC 이사로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SK그룹은 물론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데도 기여할 전망이다.
UNGC 이사진은 최 회장 외에도 세계 최대 원자력기업인 AREVA 안느 로베르종(Anne Lauvergeon) 회장, 찰스 홀리데이(Charles Holliday) 전 듀폰 회장, 매리 로빈슨(Mary Robinson) 전 아일랜드 대통령 등 23명이다.
최 회장은 24일 이사회에서 “최근 어려운 경제 환경이 지속되면서 한국에서 기업의 사회적 역할은 투자, 일자리 창출, 시장의 신뢰회복 등 기본에 충실할 것이 기대되고 있다”며 사회적 기업 지원, 상생 인턴십 프로그램 시행 등 SK의 관련 활동을 소개했다.
최 회장은 이어 “SK는 이렇게 한국적 CSR 모델을 발전시켜 나가는 한편, 글로벌 차원에서 전개되는 UNGC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깨어있는 자본주의 ‘강조’
각국 이사들은 공식 미팅과 만찬 자리 등에서 최 회장을 상대로 SK의 사회적 기업 지원, 이사회 중심 독립경영 등에 대해 질의하는 등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최 회장은 이사회에서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지속가능 경영, 환경 및 지배구조 등을 고려한 위기관리, 기업윤리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등 ‘깨어있는 자본주의’(Conscious Capitalism)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향후 이를 위한 기업의 역할에 대해 심층 논의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특히, 최 회장은 “한국에서는 온실가스 배출량 절감 등을 위해 정부가 2013년까지 녹색성장 분야에 107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며 정부의 녹색성장 전략을 소개하는 등 민간 외교에도 한몫을 했다. SK는 지난 2007년 국내 4대 그룹 중 처음으로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과 SK에너지가 잇따라 UNGC에 가입해, 사회적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얻었다. SK는 2008년 세계적인 경제전문지(誌) 포천(Fortune)이 실시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평가에서 국내 기업 중 가장 높은 51위에 오르기도 했다.
권오용 SK 브랜드관리부문장은 “최태원 회장이 사회책임경영의 글로벌 리더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함에 따라 SK그룹의 기업 이미지 제고는 물론, 한국의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범희 기자] skycros@dailysun.co.kr
이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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