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의 유선방송 계열사 티브로드 서부산방송이 폭행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티브로드 직원이 유선작업을 하면서 같은 건물에 살고 있던 70대 노인 A씨를 일방적으로 폭행했다는 것이 의혹의 골자다.

피해자 A씨에 따르면 지난 7월 18일 티브로드 서부산방송 직원은 유선작업을 하는 도중 소리를 듣고 올라온 A씨에게 가입자의 집 주소를 물어봤다. 하지만 주소를 모르고 설치부터 했다는 것에 의문을 느낀 A씨가 가입자에게 직접 물어보라며 해당 층 가입자가 운영하는 가게를 알려줬다.

문제는 15분 뒤 티브로드의 다른 직원 B씨가 가게를 찾을 수 없다고 찾아와 욕설을 내뱉기 시작했던 것. A씨가 밖으로 나가자마자 B씨는 20여분간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당시 구타당하면서 가해자 외 티브로드 직원 2명에게 살려달라고 요청했지만 가만히 보고있기만 했다”며 “사건 이후 옥상에서 살펴보니 티브로드 시설은 모두 철거됐고, 경쟁사인 동서디지털방송 케이블은 모두 절단 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현재 A씨 갈비뼈 골절 등으로 전치 5주의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티브로드 측에서 일체 연락도 없어, 결국 A씨는 B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B씨는 티브로드 서부산방송의 하청업체로 티브로드 관련 케이블 사진을 찍는 업무를 수행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티브로드 유선 업무 관계자는 “B씨가 악의가 있는 것은 아니고 B씨 주장에 따르면 일방적 폭행이 아니었다”며 “현재 B씨가 합의를 위해 수차례 접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동서케이블방송 케이블이 절단 된 것은 업무 착오로 인한 실수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현재 B씨는 이에 대해 언급하기를 거절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티브로드가 무리한 영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인근 주민과 생긴 마찰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업무 착오로 경쟁사 방송 케이블을 차단한 것은 납득하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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