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9시 첫 방송
윤재문 PD "죽어가는 자식을 살리려고 부모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관한 이야기"

MBC TV 토요드라마 '신과의 약속' [뉴시스]
MBC TV 토요드라마 '신과의 약속' [뉴시스]

[일요서울 ㅣ 신희철 기자] 백혈병과 불륜을 소재로 한 새 드라마가 방영된다. MBC는 23일 제작발표회를 통해, 오는 24일 오후 9시에 첫 방송되는 '신과의 약속'을 방영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상암동 MBC에서 열린 토요드라마 '신과의 약속' 제작발표회에서 자식을 위해 이혼한 전 남편의 아이를 갖는 여자를 비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던져졌다. 윤재문 PD는 "죽어가는 자식을 살리려고 부모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관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그 부부는 각자 다른 가정을 꾸리고 사는 상황이다. 그들이 하는 선택은 상식과 윤리에 반하는 불온한 선택이다. 그 선택으로 현재 각자 의 삶도 무너지고 세상의 비난도 감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막장 드라마' 우려에 대해서는 "소재가 백혈병과 불륜이어서 그렇게 볼 수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어떻게 이를 그리냐가 문제"라며 "드라마를 보면 다른 생각을 할 것이다. 처음부터 시청자가 막장 드라마라고 보지 않게 사실적이고 진정성 있게 그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 생각은 들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자식의 생명를 지켜야 하는 부모로서 의무, 생명의 존엄성, 사랑과 분노로 얽힌 부부 간 윤리적 딜레마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아나운서 겸 토크쇼 진행자 '서지영'을 맡은 한채영(38)은 KBS 2TV 수목드라마 '예쁜 남자'(2014) 이후 4년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다. "이 드라마 대본 속 이야기가 가슴에 와 닿는 강렬함이 있고 구성이 탄탄했다"며 "내가 맡은 서지영이란 여성은 엄마로서 모성애와 감동까지 보여줬다. 내가 지금까지 연기해보지 못한 인물이어서 욕심 냈다"고 말했다. 

 

유치원생 아들을 키우는 한채영은 "극중 서지영의 아들이 내 아들과 또래"라며 "극중에서 많은 분이 상상하지 못하는 내 모습이 나타났다. 대본을 보면서 모성애와 가족애가 있는 지영에게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고 전했다. "나를 되짚어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며 "이 점에서 시청자도 이 작품을 진정성이 있다고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지영의 전 남편인 건축가 '김재욱'을 맡은 배수빈(42)은 "이 작품이 다루는 이야기는 매력적"이라고 봤다. "요즘 사회 문제가 되는 세대 갈등, 남녀 갈등 등 가치관 혼란 시기에 이 작품으로 이 문제들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흙수저' 출신 변호사 '우나경'을 맡은 오윤아(38)는 막장 드라마 우려를 해소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성공을 위해, 출신 신분을 올리기 위해 욕망을 드러내는 인물"이라며 "우나경은 악인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굉장히 섬세하고 복잡하고 불안한 성격의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막장 모습이 보이지 않도록 섬세한 연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지영의 새 남편 '송민호'를 맡은 이천희(39)도 "내 자식이 아프고 큰 병에 걸린다면 나도 실제 자식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가정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공감했다. "서지영이라는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서 그녀의 아들까지 보듬어 준다. 극 초반에는 사랑하는 여자와 사는 것이 마냥 행복하고 좋아서 가정을 지키려고 하지만, 후반에는 달라진다"며 극 전개에 궁금증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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