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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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인천 유나이트드가 24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FC서울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2연패 뒤 3연승의 휘파람을 분 인천은 승점 39(9승12무16패)로 10위가 됐다. 11위가 나서는 K리그2 플레이오프 통과팀과의 승강 플레이오프에 내몰릴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자등 강등 확률은 완전히 소멸됐다.

인천과 두 경기를 덜 치른 12위 전남 드래곤즈(승점 32·8승8무20패)와의 격차가 7점으로 벌어져 인천이 최종전을 패해도 12위로 떨어지진 않는다. 인천으로서는 큰 산 하나를 넘었다. 

욘 안데르센 감독은 “전체적으로 어려웠다”면서도 “결과도, 과정도 정말 아름다웠던 경기”라고 평가했다. 

‘아름답다’라는 표현까지 나온 이유가 있다. 모든 것이 인천의 계획대로 풀렸기 때문이다. 전반 7분 한석종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인천은 서울의 중앙 돌파를 차단하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 서울은 90분 내내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안데르센 감독은 “지난주 내내 수비 전술에 집중했다. 서울이 중앙을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간다는 것을 파악했다. 일주일 내내 가운데를 좁히고 사이드로 빠져나가는 연습을 했다. 선수들이 전술적으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것이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이 전술적으로 하루하루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강원과 서울 원정에서 승리를 가져갈 수 있게 됐다. 3연승이라는 결과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기쁘다. 선수들이 하루하루 발전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라며 선수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인천은 다음달 1일 전남 드래곤즈와 시즌 최종전을 갖는다. 이기면 두 자릿 수 승리 달성과 함께 자력으로 생존을 확정할 수 있다. 

“이번 승리로 9승이 된 줄도 몰랐다”는 안데르센 감독은 “10승을 채운다는 것보다는 어떻게든 팀을 K리그1에 잔류시키겠다는 생각뿐이다. 살아남는 것만 생각하고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경기의 유일한 득점자가 된 한석종은 "조금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전술적으로 잘 맞아 떨어졌다.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지가 강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매 시즌 어려움을 겪는 인천이지만 리그 막판은 다르다. 몰라보게 조직력을 갖춘 이들은 매년 드라마 같은 승부를 연출하며 K리그1에 살아남는다. 덕분에 '생존왕'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이에 한석종은 "우리 팀 자체가 끈끈함이 있다. 그래서 떨어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면서 "우리는 멤버가 많이 바뀌는 팀이다. 매년 선수 반 이상이 바뀐다. 그러다보니 조직력이 시즌 말미에 나오는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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