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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광주 폭력조직원에게 동료가 폭행을 당했다는 이유로 광주를 찾아 보복한 수도권 폭력조직원 1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수도권 조직원은 술자리에서 광주 조직원들과 서로 주먹질을 한 뒤 앙갚음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다른 폭력조직원을 감금·폭행·협박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단체 등의 구성·활동, 특수감금·폭행 등)로 서울·인천 등 수도권 3개파 폭력조직원 A(26)씨 등 1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한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24일 오전 11시경부터 낮 1230분 사이 광주 북구에 위치한 한 모텔 주차장에서 광주 모 폭력조직원 B(24)씨의 뺨을 때리고 야구방망이를 든 채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전날 술자리에서 A씨가 광주 폭력조직원에게 맞았다는 이유로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 등 수도권 폭력조직원 6명은 광주 폭력조직원 부모의 결혼식을 하루 앞둔 지난 23일 오후 11시경 광주 서구에 위치한 한 술집에서 열린 결혼 축하 모임에 동석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폭력조직원 6명은 이 모임에서 '다른 일행이 자신들에게 욕설을 했다'고 오해해 서로 다퉜고, 이를 말리던 광주 폭력조직원을 A씨가 때린 것으로 밝혀졌다.

폭행을 당한 광주 폭력조직원의 후배 조직원 3명은 A씨를 불러 보복 폭행을 했고, 이에 격분한 A씨 등은 24일 오전 2시경 수도권 3개파 조직 후배들에게 광주 방문을 요청했다.

연락을 받고 광주를 찾은 수도권 폭력조직원 30~40여 명(추정)은 북구의 한 모텔을 통째로 빌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증거를 인멸하려고 모텔 주인에게 70만 원을 주고 모텔 CCTV 본체도 뜯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결혼식 일정과 화해를 조율하려고 모텔 주차장을 찾은 광주 폭력조직원 B씨를 붙잡아 뺨을 수차례 때리고 무릎을 꿇리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를 때린 조직원을 포함, 모든 조직원을 데려오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수도권 폭력조직원 12명은 첩보를 입수한 경찰에 붙잡혔다. 나머지 조직원은 경찰이 현장을 찾기 전에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한 뒤 도주한 조직원도 추적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평소 광주 조폭과 친분이 있던 수도권 조폭들이 결혼식을 축하하러 왔는데, 폭행을 당하자 보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발 빠른 대응으로 조직 간 다툼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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