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수 타율, 2016시즌 0.271ㆍ2017시즌 0.264ㆍ2018시즌 0.263...리그 평균에도 크게 못미쳐
김상수 WAR, 2016시즌 -0.20ㆍ2017시즌 0.02ㆍ2018시즌 1.04
FA 50억 계약한 김재호, FA 직전 시즌 WAR 3.60ㆍ4.41

지난 3월 22일 서울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열린 2018 KBO 미디어데이에서 삼성 김상수가 출사표를 말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3월 22일 서울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열린 2018 KBO 미디어데이에서 삼성 김상수가 출사표를 말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ㅣ 신희철 기자] 올 시즌 FA시장은 일찍 부는 북서풍만큼이나 차갑다.

 

◇ 올 시즌 FA시장은 한파

 

FA 최대어로 꼽히는 양의지 정도만 관심사로 논의되고 있다. 양의지를 제외한 다른 FA 선수에 대한 기대와 관심도는 적거나 거의 없다시피 하다. 이는 그동안 지적되었던 KBO리그 FA의 몸값 거품에 대한 질타의 여론과 무관하지 않다. 게다가 올 해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의 행보도 현재 분위기 조성에 일조했다. 야구대표팀은 오지환, 박해민의 선발로 병역 특혜 시비논란을 일으켰고,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대만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우여곡절 끝에 금메달은 땄지만 상대 팀들은 아마추어 선수들 위주였다는 점 등의 사유로 한국 야구대표팀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은 여느 때와 사뭇 달랐다.

 

여기에 일부 선수들의 초고액 연봉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도 추운 FA시장에 일조하고 있다. 최근 국제대회를 통해 본 한국야구의 실력은 답보 상태인 반면, 비정상적으로 선수들의 몸값만 천정부지로 올랐다는 것이다. 구단들도 이에 대해 조금씩 변화를 도모하고 있는 분위기다. FA 총액 상한제를 제안했었고 연일 선수단 정리를 하고 있는 10개 구단의 모습이다. 특히 기회를 줄 만큼 준 중고참 선수들에 대한 칼바람이 매섭게 불고 있다. 한화 심수창, 박정진, 삼성 배영섭, 장원삼 등 과거 팀에 공헌도가 높은 선수들조차도 구단은 과감히 방출을 결정했다. 게다가 넥센과 같은 페이롤이 적은 구단이 매년 선전하는 모습도 구단들의 지갑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

 

양의지와 같은 대어를 제외하면 초고액 FA는 당분간 보기 힘들 것 같다는 게 야구계의 분위기다. 이로 인해 성적이 다소 애매한 선수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 김상수, 최근 3년간 신인 때보다 퇴보...이학주와의 경쟁 불가피

 

성적이 애매한 선수에 삼성 라이온즈의 김상수(28)도 예외는 아니다. 2009년 입단한 김상수는 당시 고교 최대어로서 고졸 1년차에 삼성 주전 유격수를 맡았다. 이후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삼성의 통합 우승에 큰 기여를 했다. 2009년 입단 당시부터 초 고교 선수답게 김상수는 삼성의 주전 유격수로 현재까지 줄곧 활약해 왔다. 하지만 통산 10시즌의 기록을 살펴보면 실력이 오히려 퇴보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는 전체적 성적이 가파르게 상승하나 2014년을 기점으로 2018년까지 대부분의 지표가 하락한다.

 

김상수의 타율이 리그 평균 타율보다 높았던 적은 2011, 2012, 2013 단 세 시즌이다. 2016, 2017, 2018시즌은 타격 인플레이션이 극도로 심한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김상수의 타율은 각각 0.271, 0.264, 0.263에 불과했다. 2016, 2017, 2018시즌의 리그 평균 타율이 각각 0.290, 0.286, 0.286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급격한 성적 하락이다.

 

시대보정, 구장보정을 통해 시즌 간 비교가 가능한 타격 생산력인 wRC+기록을 보면 김상수의 기록이 더 선명하게 보인다. wRC+는 리그 평균의 타격 생산력을 100으로 고정하고 해당 선수마다 상대적인 타격 수치를 부여하는 기록이다. 쉽게 말해 wRC+ 100을 기록했으면 그 해 딱 리그 평균만큼 했다고 보면 된다. 김상수는 ▲2009시즌 62.8 ▲2010시즌 72.3 ▲2011시즌 98.0 ▲2012시즌 97.5 ▲2013시즌 105.8 ▲2014시즌 86.9 ▲2015시즌 89.9 ▲2016시즌 64.5 ▲2017시즌 62.8 ▲2018시즌 67.1을 기록했다. 타율과 마찬가지로 2013시즌까지 상승하다 2014시즌을 기점으로 하락했다. 특히 2016~2018시즌은 60대의 wRC+를 기록하여 리그 평균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WAR 또한 ▲2009시즌 0.55 ▲2010시즌 1.38 ▲2011시즌 3.32 ▲2012시즌 3.12 ▲2013시즌 3.06 ▲2014시즌 3.35 ▲2015시즌 2.73 ▲2016시즌 -0.20 ▲2017시즌 0.02 ▲2018시즌 1.04를 기록하며 최근 3년간 기록은 그야말로 처참하다.

 

현재 김상수의 성적을 감안하면 내년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합류할 것으로 보이는 이학주와의 경쟁도 불가피해 보인다. 기량은 뚜껑을 막상 열어봐야 아는 것이고,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아는 법이다. 그러나 현재 이학주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는 공·수 모두에서 김상수보다 앞선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 점을 감안하면 내년 시즌 김상수의 자리는 위태로울 수도 있다.

 

◇ 매년 지갑을 닫고 있는 삼성 구단...김상수는(?)

 

종합해 보면 김상수는 기록상 2013년 이후로 계속 하락세에 있다. 게다가 수비마저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신인 이학주와 주전 경쟁을 걱정해야 할 판국이다. 삼성으로서도 FA 적정 금액에 대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같은 유격수인 두산 김재호는 지난 2016시즌 후 계약금 20억에 연봉 6억 5천, 총액 50억 원에 두산과 FA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김재호는 FA 직전인 2015, 2016시즌에 WAR을 무려 3.60, 4.41이나 기록했다. wRC+도 105.3, 110.5를 기록했고, 타율은 0.307, 0.310을 각각 기록했다. 같은 유격수임을 감안하면 김재호의 FA 금액은 김상수의 FA 금액을 타진할 수 있는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다.

 

두 선수의 FA 직전 두 시즌을 각각 비교하면, 비교하기 힘들 정도의 큰 차이를 보인다. 김재호의 2015시즌 기록은 타율 0.307, 출루율 0.386, 장타율 0.402, OPS 0.789, wRC+ 105.3, WAR 3.60, 3홈런, 50타점이었다. 2016시즌은 타율 0.310, 출루율 0.389, 장타율 0.440, OPS 0.829, wRC+ 110.5, WAR 4.41, 7홈런, 78타점이었다. 이에 반해 김상수의 2017시즌 기록은 타율 0.264, 출루율 0.291, 장타율 0.375 , OPS 0.666, wRC+ 62.8, WAR 0.02, 3홈런, 13타점이다. 2018시즌은 타율 0.263, 출루율 0.314, 장타율 0.362, OPS 0.676, wRC+ 67.1, WAR 1.04, 10홈런, 50타점이다.

 

WAR만 비교해 봐도 평균 4배 이상의 큰 차이를 보인다. 그 외 다른 지표들도 모두 압도적으로 김재호가 앞선다. 김재호가 FA금액으로 총액 50억을 계약한 것을 감안하면 김상수의 FA 총액은 30억조차 힘들어 보인다.

 

삼성을 응원하는 많은 네트즌들 또한 김상수에 대해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차라리 보상선수를 받고 FA를 잡지 말자는 목소리도 있다.

 

최근 들어 합리적 운용과 긴축 재정을 추구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구단이다. 2011~2014시즌 왕조의 주역이었던 배영수, 장원삼도 과감히 방출한 바 있다. 이러한 삼성의 최근 행보를 감안했을 때 김상수에 대한 FA 협상은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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