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선 금강산-두만강 구간, 남측 열차 분단 이후 처음 진입

[뉴시스]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구간에 남측 열차가 분단 이후 처음 진입한다. 남북이 서해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 북측 구간에 대한 공동조사를 오는 30일 시작하기로 했다. 2007년 12월에 경의선 개성-신의주 구간에 대한 공동조사를 진행한 이후 10여년 만이다. 

통일부는 오는 30일부터 남북 간 철도 공동조사를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당초 남측은 29일부터 시작하자고 제의했으나 북측 의사를 반영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 기관차 1량과 열차 6량(발전차, 유조차, 객차, 침대차, 침식차, 물차)은 오는 30일 오전 6시30분께 서울역에서출발해 오전 8시께 도라산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도라산역에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환송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남측 기관차와 열차는 도라산역을 거쳐 군사분계선을 통과한 후 오전 9시께 북측 판문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여기서 남측 기관차는 분리 귀환하고, 나머지 열차 6량은 북측 기관차에 인계된다. 여기에 북측 열차도 합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북측 기관차 및 열차와 남측 기관차는 곧바로 경의선 북측 구간에 대한 공동조사를 진행한다. 남측에서는 박상돈 통일부 과장과 임종일 국토부 과장을 공동단장으로 하고, 기관사 2명 등 총 28명이 참여한다. 

경의선 구간 공동조사는 개성에서 신의주까지 이어지는 400㎞ 구간을 대상으로 다음달 5일까지 6일간 진행된다. 남북 열차는 선로를 따라 이동하며 시설 및 시스템을 점검하게 된다. 

경의선 구간 공동조사가 마무리되면 열차는 평양을 경유한 다음 평라선을 이용해 원산으로 이동한다. 동해선 공동조사를 위한 이동에는 이틀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해선 공동조사는 다음달 8일부터 17일까지 10일간 진행된다. 안변역에서 출발한 동해선 공동조사 열차는 원산, 함흥, 길주 등을 지나 두만강까지 이동하게 된다. 금강산에서 두만강까지 이어지는 동해선 구간을 남측 열차가 운행하는 것은 분단 이후 처음이다. 

동해선 공동조사가 마무리되면 공동조사 열차는 원산에서 평라선을 이용해 평양으로 이동한 다음, 다시 개성까지 내려오게 된다. 그리고 남측 기관차에 연결해 서울역으로 귀환하게 된다.  

한편 정부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철도 공동조사 대북제재 면제 결정 이후 북측과 일정을 조율하고 유엔사령부와 통행 승인 등에 관한 실무 협의를 진행했다. 

앞서 유엔사는 지난 8월 한 차례 남측 인력과 물자, 기자재 등의 군사분계선 통행을 불허하며 남북 철도 공동조사를 무산시킨 바 있다.

통일부는 "현지 공동조사 이후 기본계획 수립, 추가 조사, 설계 등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실제 공사는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따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남북 간 합의한 바와 같이 착공식을 연내 개최하는 문제에 대해 북한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jikime@newsis.com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