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원장의 치아건강 이야기] 주기적인 충치·잇몸 치료로 구취 예방 가능해…
[김재호 원장의 치아건강 이야기] 주기적인 충치·잇몸 치료로 구취 예방 가능해…
  • 정리=김정아 기자
  • 입력 2018-12-03 15:19
  • 승인 2018.12.03 15:22
  • 호수 1283
  • 5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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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 내 휘발성 황화합물 잔해로 입냄새 유발
원인 따라 ‘긴장성·생리적·노인성’ 구취로 구분

 

드라마나 영화에서 연인이 달콤한 키스나 귓속말로 사랑을 속삭이는 장면은 시청자에게 오랜 여운을 남긴다. 하지만 상대방에게 입냄새가 난다고 상상한다면 가히 아름다운 장면이라고 하기 힘들 것이다.

구강은 인접 기관과 연결되어서 구조가 복잡하고 수많은 미생물이 존재하는 곳이기에 냄새가 전혀 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입냄새가 불쾌감을 야기한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입냄새, 구취, halitosis는 구강 내의 박테리아가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생기는 휘발성 황화합물로 인해 불쾌한 냄새가 입에서 나는 증상이다. 음식물 찌꺼기와 콧물 등을 부패시키는 과정과 구강 내에서 생성되는 마그네슘, 인산염 등이 결합되면서 썩은 달걀 냄새를 발생시키게 된다.

입냄새의 원인

입냄새의 원인은 크게 구강 내 원인과 구강 외 원인으로 나눌 수 있는데, 거의 대부분은 구강 내 원인에 의해서 발생한다.

구강 내 원인의 가장 큰 요소는 불결한 구강 환경이다. 음식물을 섭취한 후 그대로 방치하게 되면, 입 안에 남아있는 음식물의 찌꺼기에서 냄새를 유발한다. 입이 마르는 구강 건조증이 있을 때, 침분비가 원활하지 못한 취침 중에 바로 일어났을 때, 공복감을 느끼는 아침에도 입냄새나기 쉽다. 끼니를 거르거나 공복 상태에서 침 분비량이 적을 때, 생리 기간일 때, 마늘이나 양파 등의 음식물을 먹고 난 후에, 혀에 백태가 끼어 있을 때, 틀니가 깨끗하지 못할 때, 불량 보철물에 의한 염증이 있을 때, 스트레스나 단식이 있을 때 등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구강 외 원인으로서의 입냄새는 건강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다. 중이염이 있을 때는 생선 비린내가 날 수 있다. 대표적인 신체대사이상 징후인 당뇨가 있으면 단 냄새나 아세톤 냄새가 날 수 있다. 또한 만성 신부전 있으면 요소 냄새가 날 수 있다. 간이 나쁜 경우에는 곰팡이 냄새가 날 수 있다. 소화기 질환이 있을 때에는 방귀 냄새가 날 수 있다. 축농증이나 비염이 있을 때, 편도염 특히 석회화된 편도 결석이 있을 때에도 악취가 난다. 입으로 숨을 쉬는 구호흡에도 입냄새는 강하게 난다.

입냄새의 진단

입냄새가 심하게 나거나 구취공포증이 있다면 치과의원이나 치과병원의 구강내과에서 구취 측정기(halimeter)로 객관적인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간단하게 입냄새가 나는지 알고 싶다면 손등이나 팔에 혀로 침을 묻히고, 2~3초 후 침이 마르기 전에 냄새를 맡아보는 방법을 이용하거나 양 손이나 컵에 입김을 불어 확인할 수도 있다.

입냄새의 치료와 예방

입냄새의 대부분이 구강 내 원인에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치과검진을 받고 식후와 취침 전 칫솔질과 치실, 치간칫솔, 혀 세정기를 이용해 치아와 잇몸, 혀를 잘 닦아 구강을 청결히 하면 입냄새를 줄일 수 있다. 특히 편도결석은 정상적으로 발생하는 편도의 분비물이 입안의 음식물, 세균 등과 반응하면서 생긴 노란색 덩어리를 말한다. 결석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지만, 실제로 만져보면 딱딱하지 않고 치즈와 같은 느낌이며 입냄새가 심하고 이물감이 느껴진다. 필요하다면 치과에서 적절한 함수제를 처방받아 사용할 수도 있다. 틀니를 사용하는 사람은 잠잘 때 틀니를 빼고, 정기적으로 틀니 전문 세정제를 이용해 깨끗하게 관리해 주어야 한다. 더불어 물칫솔이라고도 불리는 수압세정기를 이용하여 양치를 하면, 치아와 치아 사이는 물론이거니와 치아와 잇몸 사이의 이물질 제거에도 유용하다. 또한 수압세정기는 잇몸을 맛사지하듯 잇몸을 자극하여 혈행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대부분의 구취 환자는 자신의 구취 정도나 상태를 잘 알지 못한다. 아침에 일어날 때 느끼는 구취나 긴장하여 구강이 건조할 때 생기는 긴장성 구취, 연령 증가에 따른 노인성 구취 등은 구강 내 환경 변화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므로 생리적 구취로 볼 수 있다. 또한 유치 교환기의 초등학생들에게서 느껴지는 구취 또한 생리적 구취로서 크게 염려할 필요가 없다.

구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먹는 식단에 신경 쓰면 도움이 된다. 신선하고 섬유질이 풍부한 야채를 많이 먹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유제품이나 고기, 생선, 향이 강한 향신료가 든 음식을 섭취했을 때는 구강을 특히 깨끗이 하도록 한다.

금주, 금연은 두말할 나위 없이 입냄새 예방과 치료에 중요하다. 물론, 적은 양이지만 알코올이나 담배의 독성 성분은 땀이나 소변으로도 배출이 되지만 혈액을 통하여 코와 입으로 배출된다.

대부분의 경우에서의 입냄새는 이가 썩거나, 잇몸에 염증이 있어서 발생하기 쉽다. 입으로 숨을 쉬는 구호흡이나 축농증 치료, 편도 결석 치료 등이 그 다음이라 여겨진다. 따라서 치과에서는 충치 및 잇몸 치료를 받는 것을 가장 우선으로 여긴다.

정리=김정아 기자 ily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