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경환 신임 서울지방경찰청장 [사진=경찰청 제공]
원경환 신임 서울지방경찰청장 [사진=경찰청 제공]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34대 서울경찰청장 자리에 오른 원경환 인천경찰청장이 3일 취임식과 함께 본격 업무에 들어갔다.

원 신임 청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개인적인 영예에 앞서 무거운 사명과 책임감을 느낀다""기본으로 돌아가 동료들이 있는 치열한 현장에서 기본과 원칙을 바탕으로 시민의 안전과 인권을 위해 흔들림 없이 함께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사회적 이목이 집중된 사건·사고가 계속되는 가운데 점점 높아지는 치안서비스에 대한 국민의 요구 수준 경찰개혁 과제 이행과 수사구조개혁·자치경찰제 도입 본격화 참여 민주주의 활성화 및 젠더 문제 등 새로운 이슈 등장 등을 언급하면서 "경찰은 지금 새로운 도전과 변화의 장벽 앞에 서 있다"고 말했다.

원 청장은 "어려울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민주·민생·인권 경찰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기대한다"며 인권과 사회적 약자 보호. 치안 활동 강화, 공정하고 엄정한 법집행, 소통하고 화합하는 조직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인권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시민의 인권보호를 모든 경찰활동의 최우선 가치이자 행위규범의 표준으로 삼아야 한다""모든 법 집행 과정에서 적법한 절차를 지키고 있는지 냉정하게 반성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원 청장은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촘촘한 사회 안전망 구축"을 강조하면서 "특히 여성의 삶과 인격을 파괴하는 데이트 폭력, 가정폭력, 불법촬영과 같은 대()여성 범죄는 철저한 예방과 수사를 통해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민과 경찰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공동체의 파수꾼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112 상황실 중심의 현장 대응체계를 고도화 해 신속·정확한 초동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범죄예방진단, 빅데이터 분석과 같은 과학적 해법을 통해 지역의 안전성을 높이고 주민·지방자치단체·유관기관과의 공동 치안활동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원 청장은 "엄정하고 책임 있는 수사 체계를 통해 수사의 공정과 전문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사회적 비난의 대상인 불공정 갑질, 생활 적폐 등 각종 부패와 비리를 척결해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데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경찰 내부적으로 개인·부서 간 소통과 화합이 중요시되는 때"라며 "청장이 아닌 서울경찰의 일원으로 사무실 밖에서 현장 동료들과 함께 하겠다. 관서와 부서의 벽을 낮추고 현장을 지원하는 조력자로 지방청의 역할을 재정립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는 1919년 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으로 취임한 백범 김구 선생님을 통해 대한민국 경찰의 뿌리를 조명한 해"라며 "백범 김구 선생님의 '애국·안민의 신()경찰' 정신을 구현하고 '시민으로부터 신뢰 받고 가족과 동료들에게 자랑스러운 서울경찰'에 한발 더 다가가자"고 독려했다.

강원도 평창 출신인 원 청장은 강원 평창고등학교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을 거쳐 1989년 간부후보생 37기로 경찰에 입문했다.

강원 정선경찰서장, 경찰청 장비과장, 서울 강동경찰서장, 경찰청 감찰담당관, 서울청 101 경비단장, 서울청 경무부장, 경기청 4부장, 경찰청 경무(국무조정실 대테러센터 파견) 등을 역임한 경무통()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제33대 인천경찰청장으로 취임한 이후 청장실을 개방하고 청장 영접과 수행을 없애는 등 위계질서에 연연하지 않은 합리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 구축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