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원인 24% 차지...산업·건설현장 주변이 높아

일요서울은 뉴스 키워드를 통해 한 주 이슈를 점검하는 '生生 키워드 쏙! 생활경제' 코너를 진행한다. 최신 IT트렌트부터 시사성 있는 생활경제 까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이에 대한 해법도 함께  알아 볼 예정이다. 이번호는 [비산먼지 주의보]에 대해 알아본다.

토석채취장의 토석을 운반하는 트럭들이 도로를 통행하면서 비산먼지를 일으키고 있다.  [뉴시스]
토석채취장의 토석을 운반하는 트럭들이 도로를 통행하면서 비산먼지를 일으키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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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산업무역포털에 따르면 비산먼지는 일정한 배출원이 없이 대기중에 떠다니거나 흩날려 내려오는 입자상 물질을 말한다.

주로 시멘트공장, 도정공장, 골재공장, 도로에서의 자동차 운행, 건설공사장 등에서 나온다.

도로이동오염원 배출량  심각 수준

최근 미세먼지가 국가적 재난으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꼽히는 '도로재비산먼지'의 농도는 심해진 것으로 드러났다.


2018년 6월 국립환경과학원에서 발표한 2015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에 따르면 서울시에서 발생한 PM-2.5는 자동차 등의 배출가스 보다 1.1배, PM-10은 4.2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 전체 미세먼지(PM-10) 배출량 873만3922.1 kg중 도로재비산먼지가 미세먼지(PM-10)는 24.1%인 220만9565.9 kg 초미세먼지(PM-2.5)는 20.7%인 53만4572.4 kg이다. PM-10은 자동차 배출가스(도로이동오염원) 배출량 5만31067.1kg에 비해 4.2배, PM-2.5 배출량 48만8581.7kg에 비해 1.1배 발생했다.

도로재비산먼지는 지역 특성에 따른 편차도 컸다. 대형 물류트럭으 이동은 잦은 인천 서구는 평균 농도가 보통 수준인 130㎍으로 수도권에서 가장 높았다.


산업·건설현장 주변도 도로미세먼지가 대체로 높았다. 한국환경공단이 국회에 보고한 ‘2017∼2018년 수도권 도로미세먼지 측정 현황’에 따르면 대규모 업무·주택지구 개발이 진행 중인 서울 강서구의 마곡중앙로 가로공원로 양천로 허준로는 도로미세먼지가 ‘매우 나쁨’ 기준치(201㎍ 이상)보다 훨씬 높은 500㎍ 이상인 것으로 측정됐다. 이 중 마곡중앙로는 최대 측정치가 1169㎍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이 도로는 지난해와 올해 총 37차례 청소가 이뤄진 곳으로, 수도권에서 도로청소 횟수가 가장 많았다.

이 지역 주민들은 외출을 자제하는 극도로 민감한 모습이었다
점심시간 도심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은 직장인 등은 마스크를 쓴 채 종종걸음으로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직장인 A씨는 "평소에는 점심을 먹은 뒤 동료들과 인근 공원을 산책하는데 오늘은 공기가 탁해 사무실로 곧장 들어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시내 곳곳에 있는 약국에는 오전부터 황사용 마스크를 찾는 손님 발길이 이어졌다.

약사 B씨는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사람들이 관련 제품을 많이 찾는다"며 "어른용 마스크뿐만 아니라 어린이용 마스크를 찾는 손님도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약을 사러 약국에 왔다가 마스크를 사는 손님도 많다"며 "물량을 많이 준비하지 못해 걱정이다"고 전했다.
인근 다른 약국 관계자도 "황사용 마스크가 평소보다 3배 정도 더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위반 사업장 행정조치 및 벌금 부과    

날로 심각해지는 환경문제로 인해 환경부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미세먼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섰다. 지차제별로도 비산먼지 최소화를 위한 노력을 강구중이다.


서울시는 비산먼지 발생사업장에 대한 집중점검·단속을 실시한다. 겨울철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단속대상은 1만㎡ 이상 대형사업장 429개소다.


시는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사업장 가운데 철거·골조공사가 진행 중인 30개소에 대해 8개반을 편성, 12일부터 집중 점검단속을 벌인다고 11일 밝혔다.
자치구는 관내 1만㎡ 이상 대형사업장 399개소에 대해 자체 점검계획을 수립, 주 2회 내외로 실시한다.


이번 단속은 오염물질 발생의 원인자 부담원칙에 따른 것이다. 실제 초미세먼지(PM-2.5) 발생요인 중 건설공사장 등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가 전체 발생량의 약 2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초부터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져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6차례나 발령됐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는 겨울철은 고농도 미세먼지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점검·단속사항은 ▲대형공사장 야적토사 및 비포장면 덮개 설치, 훼손부분 원상복구 여부 ▲토사 운반차량 과적 및 세륜·세차시설 설치·가동 여부 ▲주변도로와 나대지, 공터의 청소 상태 등이다.


시는 점검 결과 위반사항 적발시 경고, 조치이행명령, 공사 중지 등 행정조치를 추진하고 위반정도가 심할 경우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적발된 사업장은 향후 재점검을 실시해 조치여부가 제대로 이행됐는지 여부를 재확인할 예정이다.


시는 또 점검·단속 결과를 토대로 비산먼지가 많이 발생한 사업장 주변은 물청소를 실시하는 등 후속 조치를 시행한다. 


대구시는 미세먼지 발생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8개 구·군에 비산 먼지 배출 사업장 관리를 독려하는 공문을 보냈다. 시·군 공무원들은 오전부터 공사 현장을 특별점검에 나섰으며 대부분 지역에서 공사장 주위와 도로변 등에 대한 살수차 운행도 늘렸다.


대구시 관계자는 "노약자나 어린이, 호흡기·심혈관 질환자는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며 "불필요한 차량 운행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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