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적금 금리 2% 시대 나에게 적합한 적금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통화정책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한국은행 기준금기를 1.50%에서 1.75%로 0.25%p 상향 조정 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통화정책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한국은행 기준금기를 1.50%에서 1.75%로 0.25%p 상향 조정 했다. 

[일요서울|강휘호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달 30일 기준금리를 1년 만에 인상하면서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도 연이어 올랐다. 또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시중은행 예·적금의 연 2%대 기본금리 시대가 열렸다. 따라서 수요자들의 예·적금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요서울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후폭풍 ① - 은행 예·적금 금리 2% 시대,  나에게 적합한 적금은?’을 통해 기준금리 인상 이후 은행별 금리 및 예·적금 종류 등을 알아봤다. 

대출이자 부담, 높은 예·적금 이자로 줄일 수 있어

시중·저축은행 등 금리인상 적용 ‘소비자 잡기’ 나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지난달 30일, 우리은행·신한은행·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은행권은 예·적금 금리를 올린다고 발표했다. 우리은행은 “적금과 정기예금 금리를 12월 3일부터 최고 0.3%p 인상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인상 소식이 들릴 때마다 대출금리는 곧장 올리면서 예·적금금리는 천천히 올린다는 비판이 있었던 만큼 은행권은 소비자들의 불만이 나오기 전, 예·적금금리를 올리는 모습이다.

우리은행은 31개 적금 상품과 16개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인상한다. ▲위비Super 주거래 적금Ⅱ는 최고 연 2.4%에서 최고 연 2.7% ▲우리 첫거래 감사적금은 최고 연 3.0%에서 최고 연 3.2% ▲위비Super 주거래 예금Ⅱ는 최고 연 2.1%에서 최고 연 2.4%로 인상한다. 판매 중인 대부분의 예적금 상품 금리를 0.1%~0.3%p 인상하는 것으로, 인상된 금리는 영업점,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을 통해 가입하는 상품에 대해 적용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에도 정기예금과 적금 등 29개 상품에 대해 예금금리를 최대 0.3%p 인상한 바 있다. 신한은행도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예·적금 금리를 인상했다. 신한은행은 적립예금 및 정기예금의 금리를 0.1%p ~ 0.3%p 인상한다. 인상되는 금리는 영업점 창구와 인터넷뱅킹, 스마트뱅킹 등 모든 채널에서 동일하게 적용된다.

대체로 0.3~0.5%p 올라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는 예·적금 상품 금리를 최대 0.5%p로 인상한다. 정기예금 금리는 만기 기간에 상관없이 0.3%p 올랐다. 자유적금 상품도 만기 기간에 따라 최대 0.5%p까지 오른다. 케이뱅크는 다음 달 3일부터 최고 0.3%p까지 예적금 금리를 올린다. 코드K정기예금, 자유적금 등 상품 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

NH농협은행은 주택청약예금 금리를 연 1.75%에서 2.00%로, 3년 정기적금 금리를 연 1.7%에서 연 2.00%로 상향조정했다. KB국민은행은 ‘1코노미스마트적금’의 기본이율을 연 1.90%에서 연 2.15%로 올려, 우대이율까지 2.75%를 제공할 방침이다. 하나은행도 14개 정기예금, 40개 정기적금, 3개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MMDA), 금리를 0.10∼0.30%p 상향 조정한다.

IBK기업은행도 IBK W소확행통장을 출시했는데, 적립식 상품의 경우 계약기간 중 레저업종에서 IBK카드를 사용한 실적, 온누리상품권 현금 구매 실적에 따라 최대 연 2.4%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3년 만기 상품의 경우 최대 연 4.0% 금리를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도 오는 6일 수신금리를 0.1%p∼0.3%p 인상하기로 했으며 저축은행도 속속 금리를 올리는 모습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웰뱅’으로 첫 거래를 하는 고객에게 기본 연 3.2% 금리를 제공하는 ‘웰컴 첫거래우대 e정기적금’을 판매 중이다. DB저축은행은 ‘DB손해보험 다이렉트 인터넷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면 금리가 최대 연 6.9%가 된다. 드림저축은행은 비대면 저축상품인 ‘톡톡정기적금’으로 기본 연 3.1% 금리를 제공한다. OK저축은행의 ‘OK VIP 정기적금’은 방카슈랑스 가입자에게 제공하는 특별상품이다. 월 납입금액에 따라 연 3.4%∼4.9% 금리를 제공한다.

아울러 부산은행 ‘MY SUM 정기예금’의 기본 금리는 세전 2.00%다. 경남은행은 ‘카드플러스적금’으로 최고 연 4.2%의 금리를 누릴 수 있다. 기본금리는 연 1.6%, 신용카드결제증가액 우대이율로 최대 연 2.5%p, 거래실적 우대이율로 최대 0.1%p 우대가 가능하다.

KEB하나은행의 ‘내집마련더블업적금’은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한 날 이 상품에 가입하면 두 배의 금리를 주는 내집마련 상품이다. 적금 만기 때까지 청약저축을 유지하면 최대금리 연 3.00%를 받을 수 있다. 가입금액은 5만 원 이상에서 20만 원 이하다. 수협은행의 경우 수협은행은 만 6세 미만 자녀 명의로 가입할 수 있는 ‘Sh쑥쑥크는아이적금’에 우대금리 시 최고 연 5%를 적용하고 있다. 또 Sh내가만든적금 3.10%, Sh스마트ONE적금이 2.70% 등도 있다.  

한편 통상 기준금리 인상이 실제 수신금리에 반영되는 데는 4~5일 정도가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12월 중순까지는 대부분 은행들이 수신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예·적금 가입자 늘어날듯 또 미국 금리가 상승기인데다, 정부도 강도높은 가계대출 규제 등을 내놓고 있어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높다.

금리가 더 올라갈 수 있는 만큼 단기 예·적금 상품에 가입하는 소비자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이 발표한 2018 신흥 소득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신흥소득자(매월 400만~700만 원 소득을 올리는 25~55세 소득자)들은 금융ㆍ재무 목표 달성을 위해 정기예금(42%), 보통예금(32%) 등 기본적인 저축방식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소비자는 “기준금리가 높아졌으니 대출이자도 늘어날 것 같아 내심 걱정이 많았는데, 예·적금 이자도 빠르게 올라 어느정도 상쇄될 것 같다”면서 “나 역시 단기 예·적금 상품을 가입해 이자 부담을 줄일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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