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 뉴시스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 뉴시스

[일요서울 | 박아름 기자]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이 세월호 유가족 민간인 사찰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운데,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9일 그의 죽음에 대해 적폐몰이에 지친 투신자살이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얼마 전 저녁자리에서 박지만 씨와 함께 이 장군을 본게 이승에서의 마지막 만남이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8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 전 사령관의 빈소를 방문했다.

그는 두 사람 모두 시대의 광풍에 시달리느라 마음이 황폐해져 있었다속절없이 소주잔만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지난 봄 이 전 사령관과 박지만 EG그룹 회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이 장군에 대한 구속영장이 지난 3일 영장실질심사에서 기각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리라 짐작하지 못했다. 충남 당진 출신인 이 장군은 온유한 성품의 점잖고 인간미 넘치는 군인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선후배들이 다들 육군 참모총장감이라고 했지만 박지만 씨의 동기라는 이유로 오히려 불이익을 받았다그는 생의 마지막 글에서 군은 세월호와 관련해서 유족들이나 국민들에게 아무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이 없다’ ‘내가 모든 걸 안고 갈 테니 부하들은 선처해 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그가 목숨을 던지고서야 언론들은 기무사가 세월호 유족들을 사찰한 게 아니라 세월호 구조작업에 참여한 군인들이 동향을 파악하고 유족들을 도와주려 했단 사실을 지나가듯 한줄 다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정권의 적폐몰이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문재인 대통령은 기무사 계엄문건을 쿠데타의 증거라며 반역세력의 일망소탕을 지시했지만 말도 안되는 주장으로 판명됐다. 기무사가 세월호 유가족을 감시했다는 구실로 이 장군과 부하들을 별건으로 뒤지고 여론몰이로 쥐잡듯 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문 대통령은 우리의 안보를 위해 헌신해온 군인들을 지옥의 야차처럼 다루고 있다김정은은 계급의 동지고 우리군인들은 계급의 원수냐. 이런 선전 선동은 언제까지 계속되겠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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