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 글러브상은 원래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는 상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시작됐다. 롤링이라는 업체가 대부분의 선수가 자사 제품 글러브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홍보 차원에서 상을 만들었다고 한다. 

남 따라하기 좋아하는 KBO도 매년 골드 글러브 시상식을 하고 있다. 그런데 KBO는 메이저리그와 달리 최고의 수비수에게 상을 주는 게 아니라 공격, 수비, 주루에서 뛰어난 활약을 한 선수에게 준다.  

그러나 말이 공격, 수비, 주루지 사실상 공격만을 보고 판단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니 올해 시상식에서 김재환, 이대호 등 공격 성적이 좋았던 선수들이 수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골드 글러브상은 원래의 취지대로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에게 줘야 한다.

아니면, 진짜 공격, 수비, 주루에서 최고의 성적을 기록한 선수에게 이 상이 주어지든가. 야구란 잘 치고, 잘 막고, 잘 뛰어야 하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잘 던지기도 해야 한다.

잘 치기만 한다든가, 잘 막기만 한다든가, 잘 뛰기만 하는 선수는 진정한 야구선수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김재환이나 이대호는 골드 글러브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 오직 치기만 잘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대호는 지금까지 3개 포지션에서 골든 글러브상을 받았다.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다.

KBO는 지금 '글러브'의 뜻을 완전히 왜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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