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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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공모주펀드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1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12개 공모주펀드에서 지난 12일까지 3개월 동안 1221억원이 빠져나갔다.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하는 테마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면 공모주펀드에서 가장 많은 금액이 이탈했다.

올해 기업공개 시장은 2013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저조한 분위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누적 IPO 공모금액은 2조4853억원으로 지난해(7조9741억원)보다 68.83% 줄었다.

연초 뜨겁게 달아올랐던 증시가 하반기로 갈수록 침체를 거듭하자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던 기업들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것을 우려해 공모를 포기하거나 미뤘다.

연내 상장을 목표로 삼았던 SK루브리컨츠, 프라코, HDC아이서비스, 아시아신탁, CJ CGV 베트남홀딩스, 카카오게임즈 등 대어급 기업이 공모를 철회했다.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상장을 포기하진 않았지만 일정상 연내에는 불가능하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공모주 흥행은 결국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인데, 내년엔 올해보다 더 나빠질 수밖에 없다"며 "코스닥시장의 경우 CB 물량이 계속 늘고 있고, 특히 이미 지난해에 (우량) 기업 상장이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내년 증시는 공모주에 불리한 환경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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