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고정현 기자] 이학재 바른미래당 의원(인천 서구갑·3)18일 바른미래당 탈당과 자유한국당 복당을 공식 선언한다. 지난 201612월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을 탈당한 지 2년여 만이다.

이 의원은 오늘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보수 대통합의 길을 트는 차원에서 한국당 복당을 결심했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당초 이 의원은 정기국회가 끝난 직후 곧바로 한국당에 복당할 예정이었으나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의 단식 농성이 이어지면서 복당 시점을 늦췄다.

이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 뒤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 창당 대열에 합류했으며, 올해 초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바른미래당으로 합당할 당시 한국당 복당을 고심하다 잔류를 결정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 의원의 복당을 기점으로 과거 바른정당 출신의 연쇄 복당이 이어지는 거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공교롭게도 한국당 조강특위는 지난 15일 당협위원장 교체 명단을 발표하면서 바른미래당에 속한 유승민(대구 동구 을)ㆍ이학재(인천 서구 갑)ㆍ오신환(서울 관악구 을) 의원 지역구의 당협위원장 자리를 비웠다.

일각에선 향후 당협위원장 선정 작업에서 이들이 복당 의사를 밝히면 우선순위를 주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이 의원의 복당과 관련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7"절이 싫으니 중이 떠나는 것"이라며 애써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한 후 "젊은 사람이 미래로 가야지 왜 뒤로 가냐"면서 친정격인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기로 결정한 이 의원을 동정했다.

다만 바른미래당에서 받은 국회 정보위원장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 의원을 겨냥해손 대표는 "절에서 덮으라고 준 이부자리까지 들고 가는 법이 어딨냐"면서 내심 불만을 드러냈다.

손 대표는 "그동안 당대표로 취임해서 당을 포용적으로, 모든 사람을 안고 가려고 했다"면서 "당 기강 잡는 일에 새로운 마음으로 결의를 다지겠다. 앞으로 최고위원들과 의논해서 당 기강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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