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사업 ‘진두지휘?’ 판세 역전 시작되나


대상그룹(001680) 장녀인 임세령(33)씨의 행보가 주목받는다. 그녀는 이재용 부사장과 이혼 후 톱스타와의 염문설이 터지는 등 갖은 악재에 휩싸이고 있다. 최근에는 외식사업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리며 경영전반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논란에 휩싸였다. 유학 간 동생과 후계구도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과 함께 레스토랑 공간으로 사용할 수 없는 부지를 불법으로 증·개축해 메인홀로 사용하다 당국에 적발됐다. 때문에 임씨의 첫 경영행보를 두고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임씨를 둘러싼 호사가들의 입방아가 당분간 끊임없이 지속될 것이란 후문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사측도 이에 불편한 심기를 나타내고 있다. 그 내막을 알아본다.

대상그룹(회장 임창욱) 장녀인 임세령 씨가 이혼 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구설수가 더 많다.

특히 그녀는 톱스타와의 염문설이 터지자 그동안 소문으로만 알려졌던 외식업체 대표이사직을 맡은 사실을 알렸다. 과거 “육아에만 집중 할 계획”이라던 사측의 입장과는 달리 경영전면에 나선 것. 때문에 그 배경을 놓고도 논란이 가중됐다.

하지만 톱스타 측의 발 빠른 대응으로 이 사건은 해프닝으로 넘어갔다. 그러나 이번에는 경영전면에 나서면서 유학을 떠난 동생 상민(30)씨와의 후계구도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증폭됐다.

게다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레스토랑이 오픈 당시부터 불법 영업을 해온 사실이 드러나 도덕성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레스토랑 공간으로 사용할 수 없는 옥상 부지를 불법으로 증·개축해 메인홀로 활용하고 있었던 것.

인근 지역 상인들은 “옥상에 165㎡(50평)이나 되는 큰 공간을 활용해서 영업을 버젓이 하고 있고, 그것에 대해서 형평성 문제 때문에 민원을 여러 차례 제기했다”고 말한다. 실제 종로구청 보건위생과에도 이 같은 민원은 접수가 됐다.

때문에 사업초기부터 논란의 불씨는 임씨에게 집중되고 말았다.

그녀는 삼성그룹 이재용 부사장과 지난해 2월 이혼 한 후 칩거생활을 했다. 그러다 최근 대상그룹 외식사업 부문 대표이사로 모습을 드러낸 것.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대상그룹 외식 부문 계열사 ‘와이즈 앤피’에서 론칭한 ‘터치 오브 스파이스’대표직을 맡았다. 터치 오브 스파이스는 태국·베트남·말레이시아 등 향신료 음식문화가 발달한 아시아 각국의 요리를 판매하는 레스토랑이다. 종로구 관철동에 위치하고 있다.

그동안 임씨가 외식사업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은 꾸준히 제기되었다. 그녀가 삼성그룹 이재용 부사장과 결혼 10년 만에 합의 이혼 한 뒤 향후 행보는 호사가들은 물론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특히 그녀가 유독 외식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사실이 공공연히 알려지고 있던 터라 이번 대표이사직 발표도 그리 놀랄 일은 아니라는 것이 재계의 반응이기도 하다.

대상그룹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도 임 씨의 이 같은 행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대상그룹의 한 직원은 “사내에서는 이혼 당시부터 임세령이 대상그룹의 외식사업을 총괄하게 될 것이라는 소문이 자자했다”며 “새삼스레 언론에 떠드는 이유를 알지 못하겠다"고 의아해 했다. 임 씨가 대상그룹 지주사인 대상홀딩스 2대 주주이므로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임세령 씨는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 회장의 맏딸이다. 여동생인 임상민 씨가 현재 대상홀딩스의 최대주주로 전체 주식의 38.36%를 소유하고 있으며, 임 씨는 동생의 뒤를 이어 20.41%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대상그룹은 “임세령씨는 김태성 대표와 레스토랑 공동 대표직을 맡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평소부터 외식사업에 관심이 많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후계구도에 또 다른 변수 작용

이를 두고 호사가들의 시각이 예사롭지 않다. 대표이사를 맡은 시기가 톱스타와의 염문설이 터진 직후라는 것이다. 그동안 사측은 임 씨의 행보에 대해 조심스런 입장을 밝혀왔다. “육아에만 전념할 것이며, 경영과는 무관한 삶을 살 것이다”고 했다.

하지만 갑작스런 발표에 잡음이 일고 있는 것이다. 또한 동생과 불가피하게 대립각 구도를 형성했다는 소문도 파다하다. 대상그룹의 경우 동생인 임상민씨가 1대 주주인데다,

그동안 대상의 후계구도 형성에서 임세령씨는 배제된 상태에서 후계구도가 전개됐다. 이에 언니 세령씨가 경영전면에 나서면서 동생과의 후계구도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추측이 난무하다. 현재 상민씨가 유학을 간 상황이고, 아직은 경영에 무리수가 없다는 것이 주변의 관측이기도 하지만 향후 어떤 변화가 예상될지에 대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범희 기자] skycros@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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