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다양성 보전 위한 업무협약 체결

서울식물원, 10월 개방 이후 시범 운영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내년 5월 정식 개장을 앞둔 서울시 서울식물원이 희귀식물을 기증 받는 등 국내 타 식물원과 협력을 강화한다.

서울식물원은 20일과 24일 한택식물원, 신구대학교식물원간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상호 협력과 공동연구 클러스터 구축에 관한 업무 협약'을 맺는다고 19일 밝혔다.

서울식물원은 식물유전자원 교류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20일 한택식물원과 협약을 맺고 푸르크래아 셀로아 '마기나타(Furcraea selloa var. marginata Trel.)'를 기증받는다.

경기 용인에 위치한 한택식물원은 1979년 개원해 9800여종(자생 2500종·외래 7300종)을 보존하고 있다. 2002년 국가 지정 식물원으로 지정됐다. 희귀·멸종위기식물, 자생식물을 국내에서 가장 많이 보유한 식물원이라고 시는 소개했다.

이번에 기증하는 '푸르크래아'는 멕시코에 자생하는 용설란과(Agavaceae) 식물로 한택식물원 중남미온실에서 4년 넘게 자리를 지켜오던 대표 식물이다.

서울식물원은 24일 신구대학교식물원과 연구 교류 협약을 체결하고 희귀 자생식물 '조도만두나무(Glochidion chodoense J.S.Lee et H.T.Im)' 등 식물유전자원 50여종을 기증받는다.

2003년 설립된 신구대학교식물원은 대표적인 국내 식물 교육·연구기관이다. 라일락속 식물 300여종을 포함해 인동과, 작약속, 튤립속을 중점 수집하고 있다.

이번에 기증하는 '조도만두나무'는 전남 진도군 조도에서 처음 발견됐다. 열매가 만두를 닮았다. 진도에 분포하는 희귀특산식물이다. 국립수목원은 이 종을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서울식물원은 10월 임시개장 후 6개월간 시범 운영기간을 거쳐 내년 5월 정식 개원할 예정이다.

서울식물원은 강서구 마곡도시개발지구 내 50만4000㎡ 규모로 조성됐다. 12월 현재 식물 3100여종을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수집과 교류·연구·증식 등을 통해 8000종까지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원영 서울식물원장은 "이번 두 기관과의 협약을 통해 서울식물원이 도시생물다양성 보전·연구기관으로서 첫 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앞으로 활발한 기관 교류를 통해 시민에게 희귀 자생식물을 선보이고 생물다양성 보전 중요성을 교육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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