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한국당 2월 전대] 오세훈 ‘제2의 나경원’ 되나
[미리 보는 한국당 2월 전대] 오세훈 ‘제2의 나경원’ 되나
  • 홍준철 기자
  • 입력 2019-01-04 17:01
  • 승인 2019.01.04 19:08
  • 호수 1288
  •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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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 자유한국당이 새 대표를 선출할 전당대회가 다음 달 27일로 정해졌다. 당원 비율 증감 여부가 쟁점이지만 현재는 당원-일반시민 투표비율은 7 3이다. 당 지도체제도 관심사다. 현행처럼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 선출하는 단일성 집단체제를 유지할지 집단 지도체제로 변경할지 막판 논의중이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출마자는 10여 명에 달한다. 하지만 경선 룰이 결정되고 계파별, 지역별 이합집산이 이뤄질 경우 친박, 비박, 중립으로 나눠 당권 구도가 짜일 공산이 높다. 특히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박과 중립성향의 의원들로부터 몰표를 받은 나경원 원내대표처럼 중립파와 친박이 지지해 당선된 현상이 재차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당 2월 전당대회의 향배를 알아봤다.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 참석한 전대 출마예정자. 왼쪽부터 정우택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심재철 의원, 주호영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뉴시스
왼쪽부터 정우택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심재철 의원, 주호영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뉴시스

- 황교안, 홍준표, 김성태 3현실정치와 인물 한계론
- 吳, 친박·중립파 손잡고 당권 장악 본격 시동

현재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어림잡아 10명을 웃돌고 있다. 심재철(60·5·경기 안양 동안구을), 정우택(65·4·충북 청주 상당구), 주호영(58·4·대구 수성을), 정진석(58·4·충남 공주부여청양), 김광림(72, 3·경북 안동), 김성태(60·3·서울 강서을), 김진태(54·2·강원 춘천), 조경태(52·4·부산 사하을)의원이 당권 주자로 꼽힌다.

원외 인사로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64)를 비롯해 오세훈 당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회 위원장(57),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56),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69)가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당 밖에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61)도 있다. 이처럼 당권 경쟁이 치열한 배경에는 이번 당대표는 내년에 치러질 21대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 데다 대권주자의 경우 조직과 세력을 단기간에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당권 도전자는 많지만 유력한 당권주자 후보군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황교안 전 총리, 김성태 전 원내대표, 홍준표 전 대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현행처럼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 선출할 경우 유력 당권주자를 제외한 인사들은 최고위원 선거로 유턴을 하든지 당대표 경선 전 컷오프 될 공산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세훈·황교안·홍준표·김성태 출마는 확실

이에 경선 룰과 더불어 계파별, 지역별 누가 대표 선수로 나설지가 결정되면 당권에 도전하는 후보는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일단 유력한 당권주자중 오세훈 전 시장이 가장 먼저 당권 도전 의지를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지난 2일 첫 공식행보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를 국회로 초청한 데 이어 오후에는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찾아 텃밭 다지기에 나섰다. 오 전 시장은 자신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가미래비전특위가 주최한 토론회를 통해 비핵화 진전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문재인 정부와 을 세웠다.

또한 대구 수성구의 대구시당·경북도당 당사에서 열린 신년교례회에선 당대표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적극적인 출마 의사를 피력했다. 다만 당 지도체제가 어떻게 결정되는지 지켜보고 최종 판단을 내리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어 오 전 시장은 총선 승리의 효율적인 대여투쟁을 할 수 있는 체제가 무엇인지, 분열된 모습을 보이지 않는 체제가 무엇인지가 중요하다고 밝혀 사실상 집단지도체제보다는 단일지도체제를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TK는 한국당 책임당원의 3분의 1가량이 밀집해 있는 만큼 텃밭부터 공을 들이는 포석인 셈이다.

오 전 시장의 이런 거침없는 행보는 가깝게는 당권, 멀게는 대권을 향하고 있다. 당대표로 선출돼 당 안에서 기반을 닦아야 3년 뒤 대권 도전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한 보수의 심장인 대구를 찾은 배경 역시 비박계로 알려진 오 전 시장이 친박 성향의 당원들을 달래기 위함이라는 관측이 많다.

실제로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서 비박이지만 중립 성향이 강한 나경원 원내대표가 친박계와 태극기 세력을 끌어안는 모습을 보이면서 비박계 복당파 출신인 김학용 의원을 큰 격차로 승리한 바 있다.

이를 잘 아는 오 전 시장 역시 비박계지만 친박계와 손을 잡지 않고서는 차기 당권에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당권에서 패할 경우 대권 도전 역시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당권 확보는 필수불가결한 과제가 됐다.

오 전 시장 다음으로 유력한 당권주자는 황교안 전 총리다. 각종 대선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당권 도전 선언을 할 경우 파괴력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친박과 태극기 세력을 등에 업을 경우 이변도 낳을 수 있다.

하지만 불출마론도 비등하다. 227일 전당대회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황 전 총리는 본격적인 정치활동 시점을 여전히 심사숙고하고 있다. 지난해 말 출판 기념회 후 한국당 입당, 전당대회 출마 등 곧바로 정치에 발을 담글 것으로 전망됐지만 예상과 달리 정치 외곽을 돌며 청년들을 만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당 친박계에서조차 현실정치 한계론을 들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대구의 한 친박계 의원실 인사는 현실적으로 전당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입당도 안 하고 있다. 아무리 보수진영 대선후보 지지도 1위이고 친박계가 밀어줘도 쉽지 않다무엇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로서 업보는 당대표 도전에 한계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준표 출마 여부, ‘유튜브 흥행에 달렸다?

황 전 총리 다음으로 유력한 당권 도전자는 홍준표 전 대표다. 지난 대선에선 대선 후보였다. 최근에는 유튜버로 변신해 화려한 조명을 받고 있다. 유튜브 채널인 ‘TV홍카콜라는 지난 3일 구독자 18만 명을 돌파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구독자 수에 걸맞게 영상당 조회 수도 최소 4만에서 최대 40만을 넘겼다. 다수의 정치인 채널이 구독자 수에 비해 조회 수가 턱없이 낮은 것과 비교하면 시청자 충성도가 매우 높다.

홍 전 대표는 당초 당권에 도전할 생각은 없다고 말한 바있다. 그는 지난해 연말 보수·우파 싱크탱크 프리덤코리아 포럼창립식 직후 전대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관심 없다. 전당대회는 소주제에 불과하다지금은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을 잇는 다음 보수우파 축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느냐가 관심사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기류가 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홍 전 대표가 보수 결집, 대여투쟁 등을 강조하고 나선 건 결국 전대 출마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유튜버로의 변신이 의외의 성과를 내 보수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자신의 지지 세력을 재결집하고 진영도 새로 갖추고 있다. 문제는 홍 전 대표의 독불장군식 언행막말 정치. 대선주자였다는 점이 무색할 정도로 가벼운 이미지는 홍 전 대표가 당권이든 대권 재수든 넘어야 할 산이다. 또한 한국당 내 반홍 정서가 폭넓게 퍼져 있어 쉽사리 당권에 도전을 하기는 힘든 게 현실이다.

김성태 전 원내대표도 당권 도전 시 유력 주자로 부상할 수 있다. 비박계의 대표주자로서 나서는 경우다. 비박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이 당권 출마를 접어 김 의원이 바통을 이어받아 당권 도전에 나설 수 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직을 내려놓기 전 전대출마와 관련해 자신을 중심에 세우고 어떤 정치적 꿈과 목적을 위해 절대 섣부른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섣부른 행동이 불출마를 의미하냐는 질문에 김 의원은 자신의 일련의 활동에 대해서 국민들과 당원들이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또 성찰의 시간도 상당히 필요하고 저의 역량과 능력도 부족한 면이 많다차분하게 돌아보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눈물 젖은 빵을 안 먹어봤으면 억지로라도 빵을 먹으면서 싸워야 한다며 자신이 원내대표 시절 현 정부에 맞서 야성을 보여준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김 의원의 당권 도전 역시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당내에서는 인물론의 한계를 들고 있다. 김 의원이 원내대표 시절 강성 이미지를 보여줬지만 당대표로서 이냐는 데 회의감을 갖고 있다. 특히 원내대표 임기를 마치며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을 호평해 보수진영을 뜨악하게 만들기도 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6개월여간 잘한 부분도 많은데 대표적인 것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신뢰를 회복한 것이라며 누가 봐도 이것은 잘한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2월말 전대 임박 계파별·지역별이합집산

당권주자로 나서는 인사들 중 충청권 출신인 친박계 정우택 의원 역시 주목받고 있다. 정 의원은 당이 위기였던 지난 201612월부터 원내대표를 맡아 당을 안정적으로 지켜낸 데다 지난 원내대표 선거 당시 나경원 의원 당선에 친박계 표를 몰아줘 일조한 점도 한몫하고 있다. 하지만 당대표감으로는 ‘2% 부족한 게 아니냐는 시선이 풀어야 할 숙제다.

이 밖에 비박계이자 수도권 출신인 심재철 의원, TK 출신 비박계 주호영 의원과 친박계 김광림 의원, 그리고 태극기 세력을 등에 업은 김문수·김진태, 비박계인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지역별, 계파별 이합집산이 전대에 임박해 이뤄질 공산이 높고, 집단지도체제냐 단일지도체제냐에 따라 중도포기해 최고위원 선거로 선회하거나 컷오프될 수 있어 당권 도전자는 대폭 줄어들 공산이 높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경우 지난 지방선거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패한 이후 향후 진로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주변에서는 불출마로 선회할 공산이 높다는 전망이다.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