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박아름 기자] 대신증권은 8일 "은행주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다소 크게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투자 의견은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은행에서는 특별성과급 지급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증권·카드·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경우 명예퇴직 규모가 예년에 비해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같이 발표했다.

또한 "향후 경기 둔화 국면을 대비하기 위한 감독 당국의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권고로 대손비용도 예상을 상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최 연구원은 "4분기 실적 부진은 경상 펀더멘털 악화라기보다는 향후의 비용을 선처리하는 성격이 강하고, 올해 주당순이익(EPS) 개선 폭을 더욱 확대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밖에 작년 4분기 중 은행주가 12.8% 하락한 데 대해서는 "지난해 11월 기준금리 인상에도 10월 중순을 기점으로 국내 시중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국고채 금리가 연중 최저점을 경신했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산업활동 동향 부진 등 경기지표 악화, 글로벌 경기 둔화 요인까지 가세하면서 전반적으로 은행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계속 위축됐다"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이렇게 경기 둔화 우려가 고조되면서 올해 은행주 실적 우려도 막연히 커지고 있다"면서도 "지금은 투자심리 악화의 정점을 지나고 있다"라고 판단했다.

더불어 그는 "대형업종 중 올해 이익이 버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업종이 은행업종"이라며 "우리는 시장의 우려와 달리 은행 올해 EPS가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밖에 "은행업종 최선호주로 KB금융과 하나금융을 제시한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완화 시 반등 속도와 폭이 가장 클 것이며, 지방은행에서는 JB금융도 눈여겨봐야 할 투자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