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경북 예천군의회 청사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여성위원회 관계자가 '예천군의원 전원 사퇴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9일 경북 예천군의회 청사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여성위원회 관계자가 '예천군의원 전원 사퇴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해외연수 중 가이드에게 폭력을 행사해 경찰 조사를 받은 박종철 경북 예천군의원이 혐의는 시인하면서도 폭행 원인에 대해서는 가이드와 서로 다른 진술을 해 논란이 됐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현재 미국 거주 중인 가이드는 이메일로 보내온 진술서를 통해 '이형식 의장과 대화 중 박종철 의원으로부터 이유 없이 맞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가이드의 부인은 각 언론사에 '사실을 알립니다'는 글을 전송해 '버스에서 대기하고 있던 중 술에 취한 박종철 의원이 뒷좌석에 누워있다가 의장과 대화 중이던 남편의 안면을 가격해 미간이 찢어지는 상해를 입혔다'고 밝혔다.

반면 박 의원은 당시 술을 한 잔도 마시지 않았으며 가이드가 의장과 함께 자신 등 초선의원들을 비방해 순간적으로 화를 참지 못해 폭행을 저질렀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 의장이 가이드에게 '초선의원들이 마치 무슨 벼슬이나 하는 것처럼 너무 설치고 있어 큰일이다'고 말하자 가이드가 '의원들 인솔하는데 힘이 들겠다. (박종철)부의장이 비협조적이다'고 답해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식 예천경찰서 수사과장은 "폭행 원인에 대해 진술이 상반돼 가이드에게 재진술을 요구했다"며 "당시 버스 안에 있었던 의장과 김은수 의원 등을 재조사한 후 이번 주 중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 가이드가 당한 부상 정도에 대해서는 "가이드가 제출한 사진 상으로는 전치 2주 정도"라며 "가이드가 다시 진료확인서를 보내주기로 했다. 도착하는 대로 의료진에 자문을 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당시 부의장)은 국외연수 나흘째인 지난달 23일 오후 6시께(현지 시각) 캐나다 토론토에서 저녁식사를 한 후 버스 안에서 현지 가이드에게 폭력을 휘둘러 얼굴에 상처를 입힌 혐의를 갖는다.

예천군의원 9명과 의회사무과 직원 5명은 지난달 20일부터 29일까지 7박 10일간 해외연수 차 미국과 캐나다를 방문했다.

한편 예천군의회는 오는 15일 오전 10시 의원간담회를 개최해 폭행 당사자인 박 의원을 제명시키기 위한 윤리특별위원회 구성을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예천군의회 윤리특별위원회는 오는 21일 열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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