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미래 준비할 담대한 구상 해달라"

LG가 내년에 사상 최대 규모인 총 21조원의 사업비를 투자한다. 올해 사상 최대인 18조8000억원에 이어 내년에 최초로 2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LG는 2011년 사업계획을 확정, 내년에 사상최대 규모인 총 21조원을 잠정 투자키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같은 계획은 구본무 LG 회장이 최근 컨센서스 미팅에서 계열사 최고경영진(CEO)들과 내년 사업전략을 논의하면서 "미래 준비에 대한 속도를 높이면서 시장을 주도하는 담대한 구상을 해달라"고 했던 것과 궤를 같이 하는 부분이다.

구 회장은 "고객에게 혁신적인 가치 제공하는 제품 앞서 개발해 시장을 선점해달라"며 "또 신성장동력 분야에서 적기에 투자하고, 적극적으로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LG는 내년 시설투자의 경우 주력사업과 신성장동력 분야에 16조3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연구개발(R&D)에도 4조7000억원의 사상 최대 투자를 단행키로 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전자부문 14조2000억원, 화학부문 3조6000억원, 통신·서비스부문 3조2000억원 등을 각각 투자한다.

◇시설투자 16조3000억

우선 전자부문의 경우 LG디스플레이가 8세대 등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 신·증설을 단행한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시장 확대에 대비해 중소형 LCD 생산라인도 증설할 방침이다.

LG전자는 태양전지 분야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3개 생산라인을 추가, 현재 120MW규모인 생산능력을 330MW로 높일 계획이다. 발광다이오드(LED)조명도 생산라인 증설을 통해 2012년까지 500만대 생산규모를 갖출 계획이다.

LG이노텍은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및 스마트폰과 태블릿PC용 인쇄회로기판(PCB)의 생산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실트론은 LED용 사파이어 웨이퍼 및 솔라 웨이퍼 생산설비 증설 등에 나설 방침이다.

화학부문에서는 LG화학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생산라인을 확대하고, LCD용 유리기판 파주공장 건설에도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고흡습성수지(SAP)와 이의 원료가 되는 아크릴레이트 생산시설 증설 등을 위한 투자도 단행한다.

LG하우시스는 2012년 완공을 목표로 울산에 에너지 절감형 유리인 로이(Low-E) 유리공장을 건설한다. LG생명과학은 충북 오송에 전문의약품 설비공장 건설 등을 위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통신·서비스부문에서는 LG유플러스가 4세대 이동통신과 와이파이, 스마트그리드 등 유·무선 네트워크 고도화 설비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R&D 투자 4조7000억

우선 전자부문의 경우 LG전자가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 3D TV 등과 관련한 소프트웨어 인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가전사업 분야에서는 고효율 제품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LED, 3D패널, 전자종이 등 차세대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LG이노텍은 고효율 LED조명 제품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화학부문에서는 LG화학이 고효율 전기차용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고품질 LCD용 유리기판 개발에도 집중한다. LG생명과학은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위한 R&D에 집중할 계획이다.

통신·서비스부문에서는 LG유플러스가 와이파이와 이동통신망을 연계해 휴대폰이나 PC 등 다양한 기기에서 활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서비스 기반의 스마트TV와 모바일광고 플랫폼 서비스 개발에 R&D 투자를 주력할 계획이다.

LG CNS는 모바일서비스, 스마트그린시티, 스마트 교통, 스마트그리드, 리빙 에코 등 IT를 이종산업과 융합하는 서비스 개발에 진력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