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범죄 중 58.8%가 성범죄
직장내 성희롱 가해자 80.3% 상급자
살인 가해자 중 애인·친족 1위 34.5%

서울시 성(性)인지 통계 그래픽. (그래픽=서울시 제공)
서울시 성(性)인지 통계 그래픽. (그래픽=서울시 제공)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서울에 거주하는 여성 절반은 우리사회가 '불안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불안은 지난 6년간 11.5%p나 증가해 남성과 큰 차이를 보였다.

20일 서울시가 발간한 '2018년 서울시 성(性)인지 통계 : 통계로 보는 서울 여성의 안전'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여성 50.3%는 우리사회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 

모든 연령대에서 여성은 남성보다 사회전반에 대한 불안감을 더 많이 느꼈다. 연령별로는 20~30대 여성의 불안감이 가장 높았다. 불안요인 중 범죄발생에 관한 두려움이 가장 컸다. 이어 신종질병, 건축물·시설물, 교통사고, 자연재해 등의 순으로 분석됐다. 

지난 6년간 여성의 범죄피해 불안감 상승폭은 7.6%p로 남성(1.3%p)보다 6배나 높았다. 여성의 범죄피해 불안감은 매년 증가해 2016년 71.9%로 매우 높았다. 여성과 남성의 불안감 격차는 20대(30.2%p)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 

2017년 서울지하철 범죄 3082건 중 성범죄가 1811건으로 절반 이상(58.8%)인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해 성범죄 중 60.4%(1094건)는 추행, 39.6%는 불법촬영으로 조사됐다. 지하철 호선별로는 유동인구가 많은 2호선, 9호선, 1호선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직장 내 성희롱 가해자 80.3%는 상급자(사장·상사), 동료 순으로 많았다. 살인사건 가해자 중 34.5%가 애인·친족으로 일면식도 없는 타인(22.3%)보다 12.2%p 높았다.

서울여성의 안전교육 경험(46.5%)은 남성보다 13.8%p 낮았다. 특히 30대 이후 연령대에서 성별격차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법부의 여성대표성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지방법원 여성재판관, 서울지방검찰청 여성검사 비율은 약 30%였다. 서울고등검찰청 여성검사, 사울지방경찰청 여성관리자 비율은 10%미만으로 각각 나타났다.

'2018 성(性)인지 통계'는 범죄·재난·교통안전·안전환경 등 4개 부문, 14개 영역, 359개 통계지표로 구성해 여성과 남성의 안전현황을 종합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성인지 통계는 책자로 발행해 지자체와 시립도서관, 대학교 등에 배포된다. 서울시 홈페이지 정보소통광장에서도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윤희천 서울시 여성정책담당관은 "이번 통계 결과는 여성안전사업 추진 등 '서울시 여성안심특별시 종합계획'의 기초자료로 활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에도 격년으로 테마별 성인지통계를 작성해 성별영향평가와 정책 수립 등에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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