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각복지재단 산하시설 여직원 2명은 김 씨에게 수차례 성추행을 당했다며 지난해 12월 서울북부지검에 고소장을 냈다. 이에 검찰은 해당 사건을 서울 종암경찰서로 내려 보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진각복지재단 산하시설 여직원 2명은 김 씨에게 수차례 성추행을 당했다며 지난해 12월 서울북부지검에 고소장을 냈다. 이에 검찰은 해당 사건을 서울 종암경찰서로 내려 보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대한불교 진각종 최고지도자인 총인 스님의 장남 김모(40)씨가 직원 성추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진각복지재단 산하시설 여직원 2명은 김 씨에게 수차례 성추행을 당했다며 지난해 12월 서울북부지검에 고소장을 냈다. 이에 검찰은 해당 사건을 서울 종암경찰서로 내려 보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21일 검찰에 의하면 피해자 A씨는 고소장에 2015년 가을께 회식 이후 방문한 노래방에서 김 씨가 자신의 신체를 수차례 만지고, 근처 동료가 제지했음에도 이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고 적었다. 이 밖에도 2017년 겨울에는 김 씨가 A씨에게 안마를 해주겠다며 접근해 성적인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피해자 B씨는 2016년 겨울, 회식을 한 뒤 이동하던 중에 김 씨가 자신의 볼을 꼬집고 강하게 껴안았다고 밝혔다.
 
진각종은 조계종·천태종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큰 불교 종단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조계종과 달리 승려가 머리를 기르거나 결혼도 가능하다. 총인은 조계종으로 치면 종정(宗正)이다.
 
진각종 산하 진각복지재단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위탁받은 노인복지관, 어린이집 등 사회복지시설 44곳을 운영하고 있다. 김씨는 2015∼2017년 사건 당시 진각복지재단 법인사무처 간부로 재직 중이었다.
 
2013년 5월 김 씨의 아버지 회정 정사가 진각종 통리원장 겸 진각복지재단 대표이사직을 맡았고, 같은 해 8월 김 씨는 진각복지재단 사업부장 자리에 앉았다. 재단 사업부장은 실무자 중 서열 2위에 해당하는 위치다.
 
고소장엔 재단 산하시설 직원 6명의 진술서가 첨부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발생 이후 현재까지 진각종이나 진각복지재단 차원에서 진상조사를 벌이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성추행 한 적이 전혀 없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비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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