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총리가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입당식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황교안 전 총리가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입당식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일요서울 | 고정현 기자]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전당 대회 출마 여부 결정 시기가 임박했다고 알렸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북 핵협상 전망과 한국의 대응방안' 세미나 이후 기자들의 출마 여부 결정을 언제 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당권을 거머쥘 경우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지역에서 한국당이 열세를 보일 수 있다는 우려 등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가짜뉴스들이 많은 것 같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저는 흙수저 출신이고 병역 비리를 저지를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전혀 아니다"라며 "아버지도 없고, 가정 살림하면서 대학가기도 힘든 상황에서 신검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군의관이 검진해서 군에 가면 작전 수행에 지장이 많다고 해서 오지 말라고 한 것"이라며 "(군대를) 가려고 신검을 받았는데 못 간 것이다. 그걸 자꾸 폄하해서 왜곡해서 말하는 것이 안타깝다"라고 덧붙였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통합진보당 해산은 황 전 총리 업적이 아니라 박근혜 전 대통령 업적이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제가 대통령에게 건의를 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통합진보당은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되는 정당이다, 해산해야 한다고 어려운 건의를 드렸다"라며 "대통령이 결단을 했고, 그래서 통합진보당 해산심판을 하게 됐다. 그게 전모"라고 설명했다.

공안 검사 경력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반감을 준다는 일각의 지적에도 "공안의 이름으로 정의가 아닌 정권 뜻에 맞는 일을 하는 것이 문제"라고 반박했다.

이어 "국가정보원 도청 사건을 수사했다"라며 "국정원이 도청을 했는데 이것을 막아냈다. 국정원장을 구속해서 제도적으로 할 수 없게 만들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떤 일을 했느냐를 두고 평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저는 기본적으로 국민의 안전을 위해 과거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바른 자세로 했다"라고 강조했다.

당권을 거머쥘 경우 내년 총선이 '박근혜 대 문재인 프레임'이 우려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지금 우리나라 상황이 정말 엄중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때는 정말 이 나라를 바로 잡으려고 하는 강고한 의지를 가진 분들이 다 힘을 합할 때라고 본다"며 "나를 위해서, 내 앞 진로가 어떨 것인가, 이런 관점이 아니라 국민의 관점에서 지금 우리 정부의 잘못된 정책들 막아내야 한다"고 답했다.

'친박' 프레임 때문에 당세나 확장력이 문제가 될 것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헌법 가치, 민주적 기본질서를 존중한다면 마치 적과 같던 분도 친구가 될 수 있다"면서 "저는 바른 가치를 가진 분이면 누구와도 함께 할 수 있다. 제 친구로 유명한 분들 있는데 저와 정치적 입장을 달리했지만 좋은 친구로 지낸 일이 있다. 정말 마음을 열고 화합하는 일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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