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꿈’은 이뤄질까 창원.성산 보궐선거 단일화 ‘이상기류’
‘노회찬 꿈’은 이뤄질까 창원.성산 보궐선거 단일화 ‘이상기류’
  • 홍준철 편집위원
  • 입력 2019-01-29 10:38
  • 승인 2019.01.29 10:59
  • 호수 1293
  • 1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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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ㅣ홍준철 편집위원] 60일 앞으로 다가온 4.3 창원.성산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범진보진영이 ‘분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지역은 故 노회찬 전 의원의 지역구다. 19대 총선에서는 진보진영 단일화 실패로 현 자유한국당 후보인 강기윤 전 의원이 당선됐으나 20대에서는 진보진영이 단일화에 성공해 정의당 노회찬 의원이 당선됐다. 하지만 한석이지만 각정당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부딪히고 있어 단일화 성사를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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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2개월 앞둔 현재 민주당, 정의당, 민중당 등 진보진영은 단일화에 대해 동의하면서도 각론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일단 각 정당은 ‘先후보 확정 後단일화’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진보진영 후보가 난립하면서 한국당 후보가 유리한 것으로 지역에서는 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권민호 전 거제시장과 한승태 전 조선대 교수가 뛰고 있으며 한국당은 강기윤 전 의원이 재기를 노린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이재환 창원성산 지역위원장이 30대 기치를 내걸었다. 노 전 의원이 속에 있던 정의당에서는 여영국 전 경남도의원이 민중당에서는 손석형 전 노회찬 국회의원후보 상임선대위원장의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단 노 전 의원의 ‘꿈’을 잇겠다는 정의당은 가장 먼저 여영국 후보를 확정해 총력전에 나섰다. 정의당은 1월 28일 창원성산 보궐선거 정의당 후보로 선출된 여 후보에 대한 총력지원 방침을 밝혔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창원시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의당은 이번 창원보궐선거의 여영국 후보로 후보선출을 완료했다”며 “여영국 후보야말로 노회찬의 정신을 이어갈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민주, ‘선후보 후단일화’, 정의.민중, ‘단일화방식’ 이견

일단 정의당은 노 전 의원과 친분이 있는 민중당 손석형 위원장과 단일화를 해야 하는 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단일후보 선출과 관련해 민중당에서는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를, 정의당에서는 여론조사 방식을 각각 주장하고 있다.

정의당 후보로 확정된 여 후보는 진보 후보 단일화에 대한 질문에 “정의당은 노동을 대변하는 정당이지 민주노총만을 대변하는 정당이 아니다. 성산구 주민 중 노동자가 80%는 섞여 있다고 본다”며 “일하는 사람들의 뜻을 모아내려면 성산구민들의 뜻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민중당 손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같은 날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합원 총투표를 통한 진보단일화만이 고(故) 노회찬 의원과 손석형 후보간의 진보대통합 정신을 계승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민중당 선대본은 “정의당의 여론조사 방식은 2016년 노회찬 의원과 합의했던 진보 대통합과 조합원 총투표를 통한 진보후보단일화 정신에도 위배 될 뿐만 아니라 현장노동자들의 진보정치 승리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배신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정의당과 민중당 후보는 이미 예비후보를 등록해 선거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고민에 빠져 있다. 우상호 의원은 ‘창원성산 지역을 정의당에 양보하자’는 제안을 했다가 민주당 후보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아 공식적으로 사과하기도 했다. 우 의원은 김경수 경남지사가 연루의혹을 받고 있는 ‘드루킹 사건’으로 노 전 의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향후 야권 정책연대를 위해 ‘양보론’을 주장했다.

그러나 권민호 위원장과 한승태 전 교수 등 2명의 예비후보가 이미 표밭을 갈고 있어 우 의원은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한발 물러난 상황이다. 지역에서 선거를 준비해 온 예비후보가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인위적인 교통정리를 시도할 경우 지역에서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 한몫했다.

정의당 입장에서는 한 석이 정당의 운명을 결정할 정도로 중요한 시점이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1석을 추가로 확보해 6석이 되면 14석의 민주평화당과 다시 교섭단체 구성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단일화 후폭풍’ 우려, 이해찬, ‘시민단체 손’으로

민주당 역시 PK 지역에서 한 석은 지난 지방선거에 이어 한국당 텃밭에서 승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전략적 요충지다. 한국당 역시 ‘고토 회복’이라는 점에서 포기할 수 없는 지역이다.

이처럼 각 정당 정치적 이해관계가 첨예한 만큼 당분간은 ‘기싸움’에 들어갈 것으로 지역정가에는 보고 있다. 3월경 각 정당 후보가 결정된 이후 본격적으로 범진보 진영 단일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단일화 과정에서 진보 진영간 분열이 깊어질 경우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정당간 이해관계뿐만 아니라 밀려난 후보 캠프가 본선에서 지지를 철회하거나 소극적으로 지원할 경우 한국당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해찬 대표는 올해 초 신년 기자회견장에서 “정의당·민중당·무소속이 있고 우리 당도 두 명이나 준비하고 있다. 후보가 난립한 상태에선 단일화 하는 것도 쉽지 않다”면서도 “그래도 단일화를 안 하면 그 지역에선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 대표는 해법으로 “창원에 시민단체가 많고 지역에서 다문화 지원을 오랫동안 해온 이철승 목사님이 계신데 저번(20대 총선) 단일화 때도 그분이 역할을 하셨다”며 각 정당이나 후보가 단일화에 주도권을 갖지 말고 시민단체에 맡기자고 제안했다.

 

홍준철 편집위원 mariocap@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