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9·19 군사합의에 따른 한강하구 민간선박 자유항행 등을 보장하기 앞서 제작한 공동이용수역 일대 해도를 공유한다.

국방부는 30일 오전 10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군사분계선상 군정위 회의실(T-3)에서 한강하구 해도 전달을 위한 남북군사실무접촉이 이뤄진다고 밝혔다. 이번 실무접촉은 지난 25일 군사실무회담 남측 수석대표 명의의 전통문을 통한 우리측 제안에 북측이 호응함에 따라 열리게 됐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우리 측에서는 국방부 조용근 육군대령, 윤창희 해병대령(공동조사단장), 해수부 담당자 등 5명이, 북측에서는 함인섭 육군대좌 등 5명이 참가한다. 이번 실무접촉에서 우리 측은 한강하구 공동이용수역에 대한 남북공동수로조사 결과를 반영해 만든 해도와 조사결과 보고서 등을 북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남북은 지난해 9·19 군사분야 합의를 통해 한강하구 수역을 공동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민간 선박의 자유항행을 보장하는 등 평화로운 이용을 위해 군사적 보장대책을 수립키로 했다. 

이를 위해 남북은 지난해 11월5일부터 12월9일까지 한강하구 일대 총 660㎞에 대한 수로를 공동 조사했다. 해수부는 공동조사를 통해 확보한 수로 측량자료와 조석 관측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선박 항해에 이용할 수 있는 해도(수로도)를 제작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실무접촉을 통해 남북이 해도를 공유하면서 향후 국방부와 해수부가 협의해 민간선박에도 해도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한강하구 일대에서 남북한의 민간선박이 어로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강하구 수역은 강화도 서쪽 끝 말도리섬에서 경기 파주시 임진강 입구까지 총 연장 약 70㎞ 수역이다. 면적은 약 280㎢로 여의도 면적 100배에 달한다. 폭은 1~10㎞까지, 평균수심도 2~4m로 최대수심은 약 14m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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