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보해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조치로 광주·전남지역 다른 저축은행에서도 예금인출 사태가 우려됐지만, 21일 오전까지 일부 저축은행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저축은행에서는 큰 동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전남지역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이날 주말과 휴일을 보낸 다른 저축은행 예금주들의 대량 예금인출 사태가 우려됐으나 일부 저축은행에서 ‘반짝’ 예금인출이 있었으나 오전 10시 30분께부터 평일과 같은 분위기를 되찾았다.

A저축은행은 하루 평균 예금 인출액이 5억~6억원이었으나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40여명의 예금주들이 몰리면서 1시간여만에 13억여 원을 인출해 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오전 11시께부터는 내장객 등이 평상 수준으로 되돌아 왔다는 것이 이 은행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근 금리를 올린 B저축은행의 경우는 예금 인출자들도 있었지만, 오히려 신규 예금자들도 더 많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광주·전남지역 대부분의 저축은행에서는 우려와 달리, 평상시와 같은 수준의 은행 업무가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C저축은행 관계자는 “1조원 가까운 자산규모를 가진 보해저축은행과 달리, 광주·전남지역 대부분의 저축은행의 규모가 2000억원 안팎인데다, 은행을 믿고 오랫동안 돈을 맡긴 분들이 많아 큰 동요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광주·전남에 연고를 둔 7개 저축은행 중 보해를 제외하면 BIS 비율이 모두 기준치를 웃도는데다, 이날 금융당국이 추가적으로 영업정지가 없다고 발표한 것도 한 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직 오전까지 상황만으로 예단할 수 없지만, 보해 등 저축은행사태가 이날 중 진정국면으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날 부산을 방문해 “예금자 여러분들의 불안심리로 인한 과도한 예금인출만 없다면 부실을 이유로 추가적인 영업정지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강조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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