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겸 사장 年 해외수주 110억 달러 돌파 쾌거


현대건설(사장 김중겸)이 대한민국 건설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업계 사상 최초로 연 110억 달러(한화 약 12조8000억 원)의 해외공사를 수주했다. 단일기업 해외공사로는 최초 달성이며, 100억 달러 시대의 신기원을 활짝 열었다. 이에 김 사장에 대한 신뢰도가 향상되고 있다는 평이 잇따르고 있다. 이로 인해 한때 회사 매각으로 불거졌던 불신도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현대건설의 청사진을 살펴본다.

지난해 3월 김 사장 취임 이후 현대건설의 글로벌 경영이 가속화되고 있다. 주택경기 침체 등 국내 건설경기 불황에 대비해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려 고부가가치 해외공사 수주에 회사 역량을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 국내사업 중심에서 벗어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 것이다.

이는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플랜트 공사 중심의 편향된 수주 경향을 보일 때, 현대건설은 여기서 벗어나 대형 원전, 석유화학시설, 건축공사에 이어 대규모 항만공사 등 다양한 종류의 해외공사 수주에 성공하며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사장은 취임 이후 회사의 지속성장을 위한 장기 미래전략인 ‘비전 2015’ 수립과 선포, 실행에 심혈을 기울이는 한편, 거의 매달 해외출장 길에 올라 해외공사 수주를 진두지휘하며 ‘글로벌 현장경영’을 펼쳤다.

지난해 4월 중동(카타르, 사우디, UAE 등) 방문을 시작으로 같은해 11월 싱가포르 출장까지 40여개 나라를 방문, 재임 600여 일 중 100일 이상을 해외에 체류하며 현대건설의 지속성장을 위한 신 성장동력 확보에 매진해 왔다.

이와 함께, 노동집약적인 시공 중심에서 설계·구매·시공·운영을 아우르는 인더스트리얼 디벨로퍼(Industrial Developer)를 지향하며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 왔다.

현대건설에 있어 연간 해외수주액 110억 달러 돌파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해 나가는 기념비적인 성과이자 현대건설의 장기 미래전략인 ‘비전 2015’ 달성을 위한 중요한 터닝 포인트(Turning Point)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2015년에 매출 23조 원, 수주 54조 원을 달성해 ‘글로벌 TOP20’에 진입한다는 ‘비전 2015’의 핵심전략을 조기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 30일 카타르 공공사업청에서 발주한 5억3400만 달러 규모의 ‘하마드 메디컬 시티(Hamad Medical City) 프로젝트’를 수주함으로써 연간 기준으로 해외수주액 110억2545만 달러를 달성했다.

하마드 메디컬 시티 프로젝트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당시 선수촌 및 사무실 등으로 활용된 건물을 확장해 최첨단 전문 병원으로 개조하는 공사다. 최고급 의료시설을 갖춘 여성병동, 외과병동, 재활치료 병동 및 의료연구센터 등 모두 4개 동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이로써 지난해 3월 누적 해외수주액 700억 달러 돌파에 이어 국내 건설사 최초로 해외수주 110억 달러를 달성함으로써 국내 건설사의 해외공사 수주에 기념비적 성과를 일궈냈다.

또한 현대건설은 올해 국내 건설업체 가운데 최초로 ‘10·20 클럽’ 가입을 목표로 세웠다. 매출 10조 원 이상, 수주 20조 원 이상의 실적을 달성하겠다는 것. 국내 어떤 건설사도 도달하지 못한 전인미답(前人未踏)의 고지이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의 실적으로 보면 목표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현대건설은 사업구조 고도화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꾸준한 실적 향상과 더불어 대외 신뢰도를 향상시키면서 글로벌기업으로서의 면모를 새롭게 확립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변화와 혁신을 지속하며 시공 중심에서 첨단기술과 지식·금융이 모두 결합된 종합 디벨로퍼를 지향하고 있다. 사업영역도 과거 건축·토목·주택 분야에서 더 나아가 환경·대체에너지·원자력사업 등 저탄소 녹색성장 분야와 기획제안형 개발사업 등 이른바 ‘신수종사업’을 적극 발굴·육성해 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기존 중동 중심의 시장에서 벗어나 동·서남아시아, 아프리카, 독립국가연합(CIS), 남미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신흥시장 발굴에 적극 나서고, 해외 발주처와의 상호협력 및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CEO의 글로벌 현지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현대건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DJSI Korea Top20’에 편입되는 기염을 토하며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건설부문 세계 1위에 해당하는 ‘업종 선도 기업(Sector Leader)’으로 선정돼 글로벌 건설사로서의 위용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또한 미국 ENR지에서 선정한 ‘2010년 세계 225대 건설사 순위’에서 전년보다 29단계 상승한 세계 23위를 기록했다.

[이진우 기자] voreolee@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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