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31일 김경수 경남지사가 '댓글 조작 공모' 혐의로 법정 구속된 것과 관련해 "지난 대선은 여론조작으로 치러졌으니 무효"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드루킹이 1억 건의 기사댓글을 조작하고 그중 김경수가 8만 건을 공모했다면 이건 여론조작에 의해 실시된 대선이 아닌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12년 대선에서 국정원 댓글로 인한 부정선거라고 민주당이 얼마나 주장했었는가"라며 "'바둑이'(김경수)가 구속됐으니 '경인선'(경제도 사람이 먼저다)을 알고 있는 김정숙 여사나 광화문(청와대)은 공범 아닌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전당 대회 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은 다른 후보들을 향해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그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도로친박당'이 무슨 소리인가. 우리는 계파를 따지지 않겠다고 하는데 밖에 오래 계셔서 분위기 파악이 안 되시나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작년 지방선거 공천에 일체 관여를 안 했다고 하는데 지나가던 소가 웃겠다"라며 "수많은 공천 잡음이 혼자만 안 들리나 보다. 공천은 홍 전 대표와 반대로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꼬집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전당 대회 합동연설회를 줄이자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세상이 자기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착각하지 말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는 "연설회를 하면 인원을 동원하느라 돈 싸움이 된다고 했는데 걱정하지 마라"라며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석하는데 왜 돈이 들어가는가. 여태 그렇게 정치를 해온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오히려 합동연설회를 더 늘리지 못해서 아쉽다. 당원들이 후보 얼굴 한번은 봐야 할 거 아닌가"라며 "그렇게 자신 없으면 나오지 마라"라고 했다.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게 후보자격을 부여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인정한다"라면서도 "3개월 이상 당비를 꼬박꼬박 낸 책임당원에게 미안한 마음은 가져야 한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