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뉴시스>
현대중공업 <뉴시스>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자로 선정된 가운데 증권가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인수 전까지 단기적으로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중공업지주의 주가 하락에 베팅하고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주가는 상승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현대중공업 및 현대중공업지주는 비용발생과 대우조선해양 인수관련 금액, 시너지, 노조 저항 등 불확실성이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현대중공업 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려는 시도는 결론적으로 다양한 긍정적인 스토리 창출과 함께 현대중공업의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김세용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지주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그룹 내 정유·화학 비중은 감소, 조선업 비중은 증가하게 된다"며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지주 아래로 들어올 경우 신용등급 상향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최상위권 기업 간의 결합은 인수 이전 주요국 정부의 반독점 승인이 선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며 "정책금융기관이 자금을 투입한 조선사인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의 결합은 주요국의 반독점 승인 시 중요한 이슈가 될 개연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상황에서 주가의 향방을 논하는 것은 무리"라며 "대우조선해양이 보유한 6척의 미인도 드릴십의 인도 및 리세일로 인한 유입 대금이 영구채 상환에 쓰인다면 전혀 다른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산은은 전날 이사회에서 보유하고 있는 대우조선 주식 전부를 현대중공업 앞 현물출자하는 내용이 포함된 기본합의서 체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 방안은 현대중공업이 조선통합법인을 출범한 후 산은은 보유하고 있는 대우조선 주식 5973만8211주(지분율 55.7%)를 전량 통합법인에 현물출자한다. 또한 대우조선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1조5000억원을 지원하고 자금이 부족할 경우 1조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대신 산은은 전환상환우선주(RCPS)와 보통주를 신주로 발행받는다. 결과적으로 통합법인은 현대중공업, 삼호중공업, 미포조선과 더불어 대우조선을 자회사로 두게 되고 현대중공업지주와 산업은행이 통합법인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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