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0일 성장보다 물가에 더 무게를 둬 경제정책을 추진해나갈 방침임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과천종합청사에서 제81차 국민경제대책회의를 열고, "금년 들어 뜻밖에 여러 국제환경이 어려워지고 있고 예측도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경제문제, 물가문제가 가장 중요한 국제적 이슈"라며 "성장과 물가문제가 있는데, 물가에 더 심각하게 관심을 갖고 국정의 총력을 기울일 수 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물가문제는 우리가 최선을 다하더라도 소위 '비욘드 컨트롤'이 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며 "정부와 전문가의 노력을 비롯해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에너지 절감이 중요한 요소"라며 국민적 합의에 의해 (에너지 절감에)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기름값 상승 문제에 대해 이 대통령은 "기름을 적게 쓰는 방법 밖에 없다"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하고 승용차 주 5일제도 시행하고 있지만 강제적으로 패널티를 주는 것 보다 국민운동으로 함께 참여해 승용차 가동 시간을 10%정도 줄이는 등의 노력으로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기후가 따뜻해지고 4월이 돼 봄 야채가 나오면 다소 물가가 안정기에 들어가지 않겠냐는 기대를 하고 있다"며 국무위원들에게 "현장을 확인하고, 더 적극적으로 해나가자"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환담장에서 이종구 한나라당 정책위부의장에게 샌드위치를 권하며 "내가 시범으로 먹겠다. 다들 먹고 힘내서 물가를 잡자"고 독려했다.

이날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는 농수산물 가격상승과 국제유가 급등으로 국내외 영향과 대응방안이 논의됐다. 이성한 국제금융센터 소장은 최근 세계경제 동향 및 주요국 정책대응현황을, 김진우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은 최근 유가동향전망 및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각각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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