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일본 대지진 여파로 국내 산업계가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기아자동차와 포스코는 반사이익에 대해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일본산 부품 조달에 차질이 생겨 조업중단까지 우려되고 있는 국내 경쟁업체와 달리 일본산 부품 조달률이 1%에 불과해 피해규모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이번 일본 대지진으로 해외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토요타, 닛산 등 일본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적지 않은 타격을 입어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도 향상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엔고냐 엔저냐'에 따른 해외시장에서의 반사이익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동안 현대·기아차가 해외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엔고현상으로 인한 가격 경쟁력 향상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11일 지진 이후 급락했던 엔화 가치는 주말 동안 회복돼 외환 시장에서 달러당 81엔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 되면 엔화가치는 떨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09년 일본 승용차 시장에서 철수한 현대차는 일본에 상용차만 판매하고 있다. 상용차의 경우 수출물량을 모두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어 별다른 피해가 없다.

현지 상용차 영업시설에도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현대·기아차는 위기대응상황실 같은 별도의 대책반을 운영하지는 않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에도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이로 인해 현재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은 일본 지사를 통해 일본 업체들의 피해 현황과 업계 동향 파악에 나섰다.

특히 포스코는 일본 철강사들의 생산 차질로 인한 철강 수급 개선 여부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국내에서는 수입대체 효과를, 해외시장에서는 수급업체들이 품질이 뛰어난 자사 제품으로 차질이 생긴 부분을 메울 수 있다는 점에서 반사이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일본 제강사의 주력 수출지역인 동남아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포스코는 긍정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확한 피해규모와 생산 재개 일정이 확정적이지 않은 가운데, 전문가들은 손실 규모가 일본내 철강 생산능력(1억2000만t) 대비 약 10% 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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