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부터 이강인 백승호까지 '해외 축구시장 달군다'
손흥민부터 이강인 백승호까지 '해외 축구시장 달군다'
  • 이종혁 기자
  • 입력 2019-02-08 16:29
  • 승인 2019.02.0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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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손흥민 이강인 백승호 선수 [뉴시스]
왼쪽부터 손흥민 이강인 백승호 선수 [뉴시스]

 

한국축구에 봄날이 다시 찾아왔다. 2018년은 축구가 어떤 스포츠보다 국민적 인기를 끌었던 한 해였다. 지난해 9월에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당당히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뛰어난 실력만큼 준수한 외모의 축구선수들이 국가대표로 활약하자 여심도 움직였다. 아이돌급 인기를 구가하는 한국 축구의 봄날을 이끌 해외파 3인방, 손흥민·이강인·백승호 선수를 소개한다.

손흥민에 반한 첼시 구단주, 1200억 원 싸들고 러브콜
이강인, 미래의 한국 축구대표팀 빛낼 최고의 유망주

백승호, 한국 선수 6번째로 스페인 프로축구 1군 데뷔

한국축구 ‘불변의 에이스’로 통하는 손흥민은 올 한 해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냈다.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에서 영광의 눈물을 흘렸고, 동시에 유럽 무대에선 개인 통산 100호골을 터뜨리며 전설 차범근의 뒤를 이었다. 축구 국가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했지만, 손흥민의 전설은 여전히 건재하다. 최근에는 첼시 이적설이 나오고 있다.

영국 매체인 ‘아이풋볼’은 지난 5일(한국시간) “첼시가 한국의 스타인 손흥민에게 8000만 파운드(한화 약 1168억 원)의 이적료를 지불할 준비가 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첼시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손흥민에게 큰 감명을 받았다”면서 “손흥민이 지금 받고 있는 연봉의 약 세 배를 제시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액수를 언급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주급 14만 파운드(한화 약 2억 원)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주급이 3배로 뛴다면 42만 파운드(한화 약 6억 원)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이다.

현재 EPL의 최고액 주급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알렉시스 산체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받고 있는 39만 파운드(한화 약 5억7000만 원)보다도 많은 액수다.

하지만 토트넘이 같은 연고지(런던) 라이벌이자 리그 우승 경쟁자인 첼시로 핵심 공격수를 이적시키는 것이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토트넘의 핵심선수로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2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시즌 EPL 25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0-0으로 맞선 후반 38분 손흥민의 한 방이 터졌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굳게 닫혀 있던 뉴캐슬의 골문을 열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결승골로 뉴캐슬에 1-0 승리를 거뒀다.

127분당 1골…EPL 최고 수준

이 골로 리그 득점을 10골로 늘린 손흥민은 득점 순위를 5위까지 끌어올렸다. EPL 리그 득점 50위권 이내에 아시아 선수는 손흥민이 유일하다.

손흥민의 진가는 득점당 소요시간을 보면 더욱 도드라진다. 영국 BBC에 따르면 손흥민은 1265분을 뛰는 동안 10골 5도움을 기록했다. 127분에 1골씩 넣은 셈이다. 이는 EPL 최고 선수로 꼽히는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같은 기록이다. 살라는 2027분을 뛰며 16골 7도움을 올렸다.

손흥민과 살라의 득점당 소요시간은 7골 이상 넣은 이들 중 가장 짧다. 득점 2위 피에르 오바메양(아스날)은 1917분에 15골로 1골당 128분을 기록했고, 14골(1887분)을 넣은 해리 케인(토트넘)은 1골당 135분으로 손흥민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다. 11골(1452분)로 득점 4위에 자리하고 있는 세르히오 아게로(맨체스터시티)도 1골당 132분으로 손흥민에게 미치지 못한다.

득점당 소요시간은 공격수의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아시안게임과 아시안컵 차출로 경쟁자들에 비해 현저히 적은 출전시간을 기록 중인 손흥민이 득점 공동 5위에 진입했다는 점은 그가 무척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쳤다는 점을 증명한다. 9골 이상 올린 선수중 총 플레이시간이 1300분에 미치지 못하는 선수는 손흥민뿐이다. 게다가 손흥민은 페널티킥 득점이 한 골도 없다.

이날 축구 통계 매체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8을 부여했다. 토트넘-뉴캐슬전을 뛴 선수 중 이 매체로부터 8점 이상을 받은 이는 손흥민뿐이다.

이강인은 미래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빛낼 최고의 유망주로 거론되는 선수다.

이강인은 최근 스페인 프로축구 1군에 등록됐다. 등 번호도 34번에서 주전급 선수에게 주어지는 16번으로 바뀌었다. 발렌시아는 지난달 3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을 1군에 등록했다. 등 번호는 16번을 단다”고 발표했다. 

눈도장 확실히 찍었다  

이강인은 아닐 무르티 회장과 함께 16번이 박힌 유니폼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이강인은 한국은 물론 발렌시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기대주다.

지난해 10월 2018~2019 스페인 코파 델 레이(국왕컵) 에브로와 32강전에서 한국 선수 역대 최연소인 만 17세 327일의 나이로 데뷔 무대를 가졌다. 지난 13일 바야돌리드전에선 데니스 체리셰프와 교체돼 프리메라리가 첫 출전을 기록했다.

한국 선수로는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와 이호진(라싱), 박주영(셀타비고), 김영규(알메리아)에 이은 다섯 번째 스페인 1부리그 신고식이었다.
또 발렌시아 역사상 외국인 선수 가운데서 가장 어린 나이에 리그에 데뷔한 선수로 역사에 새겨졌다.

이후 이강인은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컵 대회와 리그 경기에서 꾸준히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이강인은 2007년 KBS ‘날아라 슛돌이’ 3기에서 처음 모습을 보인 이후 축구 신동으로서 이름을 알렸다.

놀라운 건 7살 때 유상철과 골대 맞추기 승부를 해서 이강인이 이긴 바 있고, 9살 때는 플립플랩, 마르세유턴, 라보나킥, 시저스와 같은 고난이도 기술들을 시합 중에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10살 때는 심폐 지구력 측정 테스트에서 동연령대 체육영재 중에서 상위 0.1% 안에 들어갈 정도로 신체적으로도 뛰어났다.

2017년 8월에는 (만 16세) 나이로 2~3살 월반해 국제청소년축구대회 ‘COTIF 2017’ U-20부문에서 발렌시아 U-20팀의 준우승을 이끌며 대회 MVP(최우수선수상). 대회 베스트11에 선정됐다.

이강인은 그해 12월 22일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발렌시아 메스타야(2군팀)의 경기에 출전해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강인은 2017-18 시즌 스페인 세군다 B 디비시온(3부리그) 3조 전반기 최종전(20라운드)을 치렀으며 종료 10여 분을 남기고 출전했다. 경기 결과는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강인은 2001년생 만 16세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는 유럽에서 프로 데뷔한 손흥민, 백승호, 이승우 등보다도 빠른 속도로 스페인 언론에서도 주목했다.

그동안 이강인은 발렌시아 유스팀 중 최고 수준인 후베닐A에 속해 있었다. 발렌시아B에 등록된 모든 선수 중에서 이강인이 가장 어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지 ‘엘데스마르케’는 이강인에 대해 “올 시즌 가장 진화했으며 최근 공격수로서 한걸음 더 나아갔다”고 평가하면서 “그는 이미 1군팀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다. 때로는 1군 훈련에 소집되기도 했다. 발렌시아가 가장 조심스럽게 다루는 선수 중 한 명”이라고 강조했다.

1군 안착, 백의 시대가 왔다

이강인 선수에 이어 스페인 프로축구 1군에 데뷔한 백승호 선수도 주목받는다. 그는 지난 1월 20일 스페인 국왕컵 16강 1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홈경기를 치렀다. 이후 진행된 스페인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려운 시간을 지나왔지만 오늘 꿈을 이뤘다”고 기쁜 마음을 전했다.

백승호 선수는 스페인 국왕컵 16강 1차전에서 후반 22분 교체될 때까지 67분을 뛰었다. 스페인 프로축구 1군 무대에 진출한 셈이다.
스페인 1군 무대 데뷔는 이천수, 이호진, 박주영, 김영규, 이강인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역대 6번째다.

1997년 생인 백승호는 2009년 대동초등학교 소속으로 초등 주말리그 18경기에 나서 30골을 넣는 맹활약을 보였다. 제 22회 차범근 축구 대상을 수상하는 등 유망주로 명성을 얻었다.

백승호는 2009년 12월 대한민국 14세 이하 축구 대표팀의 일원으로 스페인 카탈루냐에서 치른 경기에 참가해 FC바르셀로나 유소년 팀 감독의 계약제의를 받게 된다. 2014~2015 시즌에는 바르셀로나 B팀으로 올라섰다. 당시 현재 한국 국가대표팀 소속이었던 이승우도 함께 승급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가 어린 선수들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FIFA 규정을 위반했다는 고발이 들어오는 바람에 2014년 부터는 공식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징계를 받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이종혁 기자 ljh@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