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국무총리 '기존 일정 유지' 희망
김진태 의원 "환영한다. TV토론 늘어나서 좋고, 합동연설회 줄어들지 않아서 좋다"

홍준표 전 대표 [뉴시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자유한국당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이 일정 변경 없이 북미 정상회담과 같은 날인 27일 진행되는 전당대회에 반발, 보이콧(거부)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들이 보이콧 방침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김진태 의원 두 사람만 당대표 후보자 등록을 하게 될 전망이다. 

홍준표 전 대표 측은 8일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일정 변경 불가 판단을 최종 결정한 뒤 기자단에 메시지를 보내 "오늘 6명의 주자들이 합의 및 동의한 대로 전당대회를 보이콧 할 수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모처럼의 호기가 특정인들의 농간으로 무산 되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라며 "당이 왜 그러는지 짐작은 가지만 말하지는 않겠다"라고 적기도 했다. 

앞서 홍 전 대표·오세훈 전 서울시장·심재철·정우택·주호영·안상수 의원 등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6인은 당 선관위 회의 전 일정 연기가 안 될 경우 단체 보이콧을 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들은 비대위 결정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불공정하고 반민주적인 당 운영을 개탄한다"라며 전당대회 거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어 "당 비대위는 전당대회 출마 후보자들과 사전에 룰미팅 한번 없이 일방적으로 경선룰을 결정하는 불공정하고 반민주적인 행태로 일관했다. 또한 6명의 후보들이 당에 공식 요청한 경선룰 및 개최시기 조정 또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라며 "이번 전당대회를 당을 부활시키는 기회로 만들기보다는 특정인의 옹립을 위한 절차로만 밀어붙이는 모습에 반대할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선거 운동을 중단하거나 후보 등록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전당대회를 보이콧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경우 기존 일정을 유지하기를 희망한 바 있다. 김진태 의원은 일정 연기를 주장했지만, 이날 당 결정에 따르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김 의원은 전당대회 일정 유지 결정 이후 기자단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환영한다"라며 "TV토론이 늘어나서 좋고, 합동연설회가 줄어들지 않아서 좋다. 전당대회 일은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당 선관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애초 일정대로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어진 비대위는 선관위의 이같은 결정을 최종 확정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당권 주자들이 보이콧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해 "그런 일이 없었으면 한다. 적극적으로 설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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